코로나19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예배에 참석했다고 알려진 대구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가 있는 건물에 대대적인 포교 활동을 홍보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0. 2. 18 (사진=일요신문DB)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대구 남구(대명로 81)에 있는 신천지 예수교회다대오지파성전(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지난 9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61세 여성인 A씨가 예배에 참석한 신천지 대구교회는 지난해 10개월만에 10만여명이 수료했다며 대대적인 홍보까지 한 곳이라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
더구나 신천지측이 초기 신도들에게 확진자 발생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야외활동을 독려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지탄을 받고 있다.
대구시도 이를 의식해 이날 오후 가진 브리핑에서는 당초 대구교회로 알려진 A씨의 동선에 대해 공식적으로 신천지 예수교회다대오지파성전으로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대구시가 A씨의 동선을 대구교회로만 밝히면서 신천지 교회로 밝히길 꺼려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18일 오후3시 시청 기자실에서 코로나19 국내 31번째 확진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일요신문DB)
CBS노컷뉴스가 입수한 신천지 공지에 따르면, 신천지 측은 신도들에게 “오늘 성전 출입을 금한다”며 “자율활동의 날로 생각하라”는 내용의 공지를 전달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전달되지 않았다.
또, 추가로 “2인 1조로 활동하자”며 “활동 후엔 어디 들어가서 재정비나 여가시간을 보내라”고 지시했다. 2인 1조 활동은 신천지 포교활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A씨가 지난 9일과 16일, 두 차례 예배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나 접촉자들의 자가격리가 필요함에도 포교활동 등 야외활동을 독려한 것이다.
뒤이어 ‘일요신문’이 입수한 신천지 총회본부 명의의 이메일에서는 “현재 신천지 대구교회는 18일 오전 교회를 폐쇄하고 역학조사와 방역조치에 들어갔다”면서 “성도들과 지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12지파 전국 모든교회에서는 당분간 예배 및 모임을 진행하지 않고 온라인 및 가정예배로 대체키로 했다”는 공지가 올라와 있는 상태다.
이같이 확진자 발생에도 신천지측이 쉬쉬하면서 지역사회 확산 우려를 더 키웠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수는 8000~1만여명에 달하는데다 최근 신천지측이 대구교회가 지난해 10개월만에 10만3764명이 수료했다는 현수막까지 대대적으로 걸고 홍보하고 있어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
A씨는 이외에도 지역 병원과 호텔 등 다중이용시설과 대중교통 등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나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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