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25일 대구로 내려와 ‘코로나19’ 상황을 진두지휘 하고 있다. (사진=대구시)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대구에서 ‘코로나19’ 상황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2·28민주운동 60주년인 28일 “대구 시민들이 이번 싸움에서도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대구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늘은) 대구의 고등학생들이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 음모에 맞서 분연히 일어섰던 2·28민주운동 60주년”이라면서 “이런 뜻깊은 날 대구시민들은 성대한 기념식 대신 코로나19와 치열한 전투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제가 침탈을 본격화하던 1907년 국채보상운동을 시작한 것도 대구로, 정의와 애국의 고장인 대구를 우리 역사는 자랑스럽게 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도 대구의 전통이 이어질 것이며, 어려울 때마다 뭉치고 결국 승리하는 대구정신으로 지금의 위기도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면서 중대본 본부장으로 대구시민과 끝까지 함께 할 것임을 강조했다.
대구에서 4일째 상황을 지휘하고 있는 정 총리는 “앞으로 2~3일 간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특히 종교인 가운데 증상이 있는 분들의 검사결과가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분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된 후 얼마나 빨리 확산 추세를 꺽느냐가 이번 싸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확진자가 많아지면서 환자 관리도 제때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정 총리는 “환자를 빨리 찾아 격리하고 증상에 따라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면서 “일련의 과정이 막힘없이 진행되도록 병상과 인력, 장비 등 필요한 자원이 제 때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속도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신뢰”라면서 마스크 공급 시간과 물량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정 총리는 “정부가 공적 유통망을 통한 마스크 공급을 발표했지만, 약속드린 시간과 물량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기재부, 식약처와 관련 부처에서는 최단시간 내에 유통체계를 정비하고, 국민 여러분께 있는 그대로 상세히 보고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권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 마스크 대책이 제대로 이행되도록 공권력을 가진 모든 정부기관이 나서도록 하고 그래도 부족하다면 더 강력한 공급방안도 검토해 보자”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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