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일요신문] 임병섭 기자 = 경북 포항시는 5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직원들이 서로 마주보지 않고 한 줄로 앉아 식사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구내식당을 이용할 수 있는 좌석 수는 절반으로 줄어 한 번에 많은 인원이 몰릴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점심시간을 낮 12시부터 1시30분까지로 조정하고, 2개조로 나눠서 이용하게 된다.
시는 식사 전 반드시 손소독제 사용과 식사 대기 시 앞사람과 충분한 간격을 유지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으며 식사 중에는 되도록 대화를 자제하도록 했다. 이번 구내식당 이용방법은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지속된다.
침체된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해 지난 2월부터 구내식당 휴무를 월 8회로 확대하고 청내 소속 직원 800여 명이 담당 읍면동을 방문해 식사하도록 했다.
시청 지하1층과 지상1층 주출입구만 개방하고 시민들이 시청 방문 시 열화상카메라를 지나 관계공무원의 안내에 따라 출입하도록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께서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마음의 거리는 좁히고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
# ‘포항사랑 나눔 착한 임대료 운동’ 확산
‘포항사랑 나눔 착한 임대료 운동’이 시작한 지 5일 만에 87개 건물이 동참하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2일 시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시민 모두가 상생하기 위한 ‘포항사랑 나눔 착한 임대료 운동’을 시작했다.
이강덕 시장도 지역의 1만5000여 곳 건물주에게 동참을 호소하는 서한문을 발송하며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덜어주기에 적극 나섰다.
시 출연기관인 재단법인 포항테크노파크는 입주기업 69개사를 대상으로 3~4월 2개월간 임대료 50%를 감면하기로 한 데 이어, 포항상공회의소도 카페 등 2개 입주사에 50% 할인을 결정하는 등 건물주들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전통시장 5일장 휴장에 따른 시장 사용료를 감면하고,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을 개정해 시 소유 임대건물의 임대료를 5%에서 1%로 인하, 시 소유 관련기관의 임차인에게 휴무한 기간만큼 임대기간도 연장한다.
구룡포과메기문화관에 입주한 소상공인들에 대해서도 관광객 감소로 인한 피해를 감안해 임대기간을 연장한다.
시 청사와 시 소유 공공시설을 임대·사용하고 있는 소상공인이나 상인 등도 관련법이 개정되는 대로 공유재산 임대료와 사용료도 대폭 감면할 예정이다.
# ㈜삼일, 성금 1억 원 기탁
포항시는 포항 기업 ㈜삼일이 5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시민들을 위해 1억 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안인수 삼일 사장은 “전례 없는 이번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함께 고통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면서 “전 임직원의 마음을 모은 작은 정성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일은 지난 포항지진 당시에도 1억 원의 성금을 기탁하는 등 평소 지역사회의 크고 작은 재난이나 어려움에 온정의 손길을 보태며 지역과 함께하는 모범적인 기업의 역할을 강조해왔다.
#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동참
포항시가 코로나19의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의 동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시내 공공시설과 미술관, 도서관과 체육시설, 경로당과 복지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은 당분간 전면 휴관을 결정했으며 각종 모임과 체육행사들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집회나 행사, 모임 등을 자제하고 일상에서 시민 모두가 스스로를 지키고 상대를 보호하는 일에 적극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이번주와 다음 주를 코로나19 확산의 중요 변곡점으로 판단했다. 각종 모임과 행사 취소, 재택근무와 유연근무 등 다중이 모이는 것을 최소화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강재명 시 감염병대응본부장은 “코로나19는 자칫 사람간의 관계를 해치는 바이러스가 되어 마음의 병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가급적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스 해소 등을 통하여 엔돌핀을 많이 생성해서 면역력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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