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일요신문] 김은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가 경제위기에 처한 가운데 충남도가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의 활성화에 진력하기로 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30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제83차 실국원장회의에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의 경우 경제위기는 더욱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충남을 먹여 살리는 주력산업을 지키지 못하면 지역경제가 받는 타격이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양 지사는 “충남에는 총 611여 개 자동차 관련 업체가 있고 이들 업체의 매출액은 연 22조원, 근로자 수는 4만6000여 명에 달한다”며 “그러나 코로나19로 중국부품 공급망이 위축되고 국내 자동차 부품의 재고가 소진되는 등 조업이 중단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올 2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자동차 생산량은 26.4%, 판매량은 21.6%가 감소했다”며 “1~3월 세 차례에 걸쳐 조사한 결과 123개 도내 자동차부품업체 중 73개 업체에서 총 802억 원의 피해와 93개의 일자리가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양 지사는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유동성 위기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신속한 긴급정책자금을 지원하고 안정망 확보를 위해 매출채권 보험료를 상향지원하는 한편 중소기업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R&D 지원체계를 구축, 자동차부품업체의 기술과 경영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기적 대책으로는 “기존에 도에서 마련한 세계화지원사업,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 소형전기상용차 부품기업 육성, 미래차 핵심융합기술 개발사업 등 장기적인 계획들을 현 시점에서 맞춰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해 현장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즉시 적용할 수 있도록 미래산업국에서 융통성 있고 발 빠르게 대응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양 지사는 충남의 근간산업인 농업분야 피해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할 것을 밝혔다.
양 지사는 “도에서는 코로나19로 침체되고 있는 농업분야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농가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달 농림축산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농업분야 코로나19 대응 TF’를 구성했다”며 “TF는 ▲농업분야 방역대책 ▲농업분야 피해 극복 지원 ▲수출 및 융자지원 등을 중점 추진사항으로 삼고 농업분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대책을 마련,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TF를 중심으로 도가 추진한 농업분야 주요 내용을 살펴 보면 먼저 졸업, 입학, 결혼 등 각종 행사 취소로 화훼 소비가 감소된 농가의 어려움에 동참하기 위해 ‘꽃 선물 주고 받기 운동’을 진행해 꽃 31만 송이를 소비했으며 화훼산업육성사업예산 22억원의 조기집행을 통해 화훼농가가 안정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각급 학교 개학 연기에 따라 학교급식 납품 친환경 농산물 소비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친환경 농산물 소비촉진운동’을 펼쳐 24t, 6000만원의 판매효과를 거뒀다.
양 지사는 “소비촉진운동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도가 앞장서서 교육청 및 농협 등 유관기관 등과 긴밀히 협조해 더 좋은 정책을 발굴·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중요한 것은 농가의 소득안정”이라며 “농어민수당을 기존 10월에서 5월로 당겨 조기집행하고, 농어촌진흥기금을 활용해 경영안정자금을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양 지사는 “코로나19 긴급 생활안정자금 지원을 위한 제1회 추경안이 도의회의 협조 속에서 지난 27일 본회의를 통과했다”며 “도민을 위한 생활안정자금을 보다 신속하게 집행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갖고 대처해 주실 것을 거듭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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