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대구 달서갑 홍석준 후보(좌), 무소속 곽대훈 후보(우)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4·15총선 대구 달서갑에서 무소속으로 재선에 나서는 곽대훈(64) 후보가 친정인 미래통합당에서 첫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홍석준(53) 후보의 재산 형성과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공직자로 모은 재산이 너무 과하다는 것인데, 홍 후보가 대구시 고위 공직자로 있을 당시 관련기업의 주식 보유 과정에 대해서도 해명을 요구했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홍 후보는 정상적인 주식거래며, 재산 형성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홍 후보의 재산은 본인 예금과 적금, 부동산 등 13억8300여만 원과 부인 재산 21억1800여만 원 등 모두 36억70000여만 원이다.
곽 후보측은 홍 후보가 대구시 재직 당시 관련 기업인 ㈜씨아이에스 주식도 8436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곽 후보는 6일 기자회견에서 “씨아이에스는 2010년 대구 우수기업인 ‘스타기업’ 인증과 함께 2015년 대구시가 조성한 청년창업펀드 투자 8억원, 대구테크노파크 연구개발 지원, 2016년 ‘대구스타기업 100’, 지난해 대구시 고용친화대표기업으로 선정된 회사”라며 “이 기간 홍 후보는 대구시에서 창조경제산업국장, 첨단산업의료국장, 미래산업추진본부장, 경제국장 등 경제분야에서 근무했다”며 연관성을 강조했다.
이어 “홍 후보가 이 기간 공적으로 취득한 정보로 주식을 취득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에 관한 법률 제174조인 미공개중요정보 이용행위 금지 규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으로 후보자격을 상실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씨아이에스 제2공장 준공식에 홍 후보가 참여했는데 경제국장 자격으로 갔는지, 주주자격으로 갔는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홍 후보는 정상적인 주식거래라며 연관 의혹을 일축했다.
홍 후보는 같은날 일요신문과의 통화에서 “씨아이에스가 2017년 1월 코스닥에 상장됐는데, 상장된 주식을 같은해 4월에 샀다”면서 정상적인 주식거래를 한 것이란 주장이다.
이어 그는 “그 때가 대구시 미래산업추진본부장 시절인데, 이 회사가 이미 스타기업으로 지정돼 있었고, 직접적으로 관련된 업무도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주식 보유량에 대해서는 “몇주를 샀는지 파악해 봐야 알겠다”면서도 “당시 2000원대 초반에 샀는데 3년 동안 갖고 있었고, 그 동안 등락이 있었지만 그렇게 이득을 보지 못했는데 마치 특혜가 있는 것처럼 몰아붙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곽 후보측이 제기한 홍 후보의 씨아이에스 주식 보유량은 8436주며, 이 날 씨아이에스 주당 가격은 3230원이다.
씨아이에스는 2002년 설립된 2차전지 제조설비 및 자동화설비 설계제작 업체로 2014년 코넥스에 최초 상장됐다. 2017년 한국제3호기업인수목적 주식회사와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된 회사다.
곽 후보측에 따르면 홍 후보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12종목 1억5600여만 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부인도 비상장주식 2종목 493만 원을 소유하고 있다.
재산 형성과정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곽 후보는 “홍 후보가 스스로 가난해서 신문배달을 하며 어린시절을 보냈고, 장학금을 받으려 계명대에 입학했다고 한 바 있다”면서 “36억7000여 만원은 정상적인 24년 공직생활을 통해 모을 수있는 재산이 절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서기관이었던 2006년부터 공직자 재산신고 대상이었고, 감사원까지 재산등록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게 문제가 됐다면 이미 경고나 징계를 받거나 (감사원이)매매 요구를 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공직자 출신인 곽 의원께서 이같은 상황을 누구보다도 잘 아시면서 마치 제가 재산상 이득을 본 것 처럼 문제제기를 하는데 선거운동 막판에 참 서글픈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양 측 주장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는 탈법은 아니지만 이해충돌 여지는 있다는 지적이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기업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하면 대구시가 기업의 경영상 비밀이라며 예산을 얼마나 지원했는지 비공개로 한다”며 “이해관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주식을 갖고 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도 “그 지위에서 알 수있는 정보를 가지고 사적인 이익을 노린 투자가 아닌지 의심된다”며 “탈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해충돌 여지가 있어 후보자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 후보측도 홍 후보측에 씨아이에스 주식 매매시점과 거래량, 재산 형성과정 등에 대해 해명을 요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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