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은 여기서 빠진 워커힐호텔과 SK의 금융자회사들의 처리 방향. 이미 워커힐의 경우 매각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비상장 계열사인 워커힐호텔과, 이노에이스와 컨텐츠 등 벤처기업 두 곳의 지분을 SK네트웍스 정상화를 위해 사재출연한다는 것을 채권단과 SK네트웍스 간 양해각서(MOU)에 명시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금융 계열사의 처리문제. 재무구조개선방안에 SK가 금융 계열사를 매각한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는 게 알려진 뒤 일부 금융계열사들은 영업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동요하고 있다. SK투신운용의 경우 이미 미래에셋 등과 매각작업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 SK생명은 SK네트웍스가 지분의 80%를 갖고 있어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매각할 수 있다.
하지만 SK증권의 경우 SK네트웍스의 지분이 14%에 불과해 SK의 다른 계열사들의 합의를 끌어내지 못할 경우 매각작업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조직의 동요를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매각 여부에 대해 논란이 일 소지도 있다. 게다가 SK증권의 주식을 다른 계열사들이 떠앉을 때 주가가 2천5백원 안팎이었던 데 비해 최근엔 8백원 안팎으로 급락해 계열사들에게 무작정 매각을 강요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SK 재무구조개선방안의 또 다른 방향은 내부 구조조정. 이번 파문을 부른 SK네트웍스도 파문이 터진 이후 인원이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SK텔레콤이나 SK(주) 등 경영상태가 괜찮은 SK 계열사들도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통신업계의 경우 KT가 최근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하고 있고, 증권가에서도 SK텔레콤이 체감성장시대에 들어섰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어서 SK텔레콤 등 SK 주력 계열사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갈 여지가 큰 상태이다.
물론 일각에선 총수가 구속되고 그룹 전체가 내홍을 겪고 있는 상태에서 일단 내부 결속이 먼저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구조조정의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어느쪽 얘기가 맞는지는 계열사의 정기주총이 몰리는 내년 3월까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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