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치료 약물 연구성과를 발표한 계명대 연구팀 제1저자인 바샬 산토쉬 박사과정생(좌)과 약학대학 이상길 교수(우) (사진=계명대)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계명대학교는 약학대학 제약학과 이상길 교수 팀의 치매치료 약물 연구성과가 약학분야 우수 국제학술지인 ‘Pharmaceutics’에 게재됐다고 23일 밝혔다.
이상길 교수 팀은 이번 연구에서 치매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약물인 도네페질(donepezil)을 하이드로겔 형태의 경피흡수제형으로 개발했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도네페질이 경피제형으로 개발된 사례는 없다. 국내·외 주요 제약기업들이 앞 다퉈 임상시험을 수행하는 등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연구주제이기도 하다.
인지력의 손상을 일으키는 콜린효능성 결핍(cholinergic deficit)은 알츠하이머 질환의 신경퇴화(neurodegeneration)의 중요한 병태생리학적인 특징 중 하나다.
도네페질의 작용기전은 항콜린에스터라아제(antocholine esterase)인 콜린에스터라아제(choline esterase)와 가역적으로 결합해 아세틸콜린(acetylcholin)의 가수분해를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과적으로 콜린성 시냅스(cholinegic synapse)의 아세틸콜린 농도를 상승시켜 콜린성 전달을 증가시키게 된다. 또 도네페질은 중추적으로 작용하는 가역적인 아세틸콜린 에스터라아제(acetylcholin esterase) 저해제다.
이번 연구에서는 폴리비닐알콜(polyvinyl alcohol)과 폴리비닐피롤리돈(polyvinylpyrroliodone) 고분자를 기반으로 한 하이드로겔 패취를 제조해 쥐 피부를 이용한 경피투과 시험을 수행했다.
이어 무모쥐(hairless rat)를 이용한 경피 전달 약동학 실험을 수행해 도네페질의 약물 농도가 혈중에 지속적으로 유지됨을 확인해 냈다.
도네페질의 반감기는 사람이 쥐에 비해 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사람에서의 소실 반감기는 약 70시간), 이번 동물실험 결과는 사람에게서는 더욱 연장된 약효 지속이 기대되는 결과여서 향후 치매치료 분야에 새로운 제형을 제시함에 따라 치매로 고통 받는 노령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치매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성과가 게재된 ‘Pharmaceutics’지는 스위스 MDPI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저널로 피인용지수(Impact Fact)가 4.773이고 당 연구분야 상위 10% 이내(9.551%)에 해당하는 약학분야의 저명국제학술지다.
논문의 제1저자인 바샬 산토쉬(Bashyal Santosh, 네팔) 학생(대학원 약학과 박사수료)은 이 교수의 지도로 도네페질 경피제형의 설계 및 특성평가 연구들을 주도했다. 동아제약 연구소에서는 본 제제의 약동학적 특성평가를 수행했다.
이상길 교수는 중앙대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대웅제약 생명과학 연구소에서 4년간 수석연구원을, 인제대학교 제약공학과 및 약학대학에서 5년간 교육·연구활동을 하다 2012년 3월 계명대 약학대학에 부임했다.
지금까지 70여 편의 논문과 35건의 특허출원 및 등록, 9건의 과학도서들을 공동집필했고 제약기업의 산학연구도 다수 수행했다.
이번 연구는 교육부의 ‘한국연구재단 대학중점연구소지원사업(약물의존장애 핵심 진단기술 개발 및 치료전략 연구)’의 지원과 및 동아제약과의 공동연구를 통한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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