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서는 ‘전격 압수수색’에 표면적으로는 놀라는 표정을 지었지만, 내부적으로는 지난 11월 초부터 이미 이를 예상하고 관련 장부를 정리하는 등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검찰 주변에선 11월 마지막 주부터 롯데 압수수색설이 나돌기도 했다.
5대그룹 중 압수수색이 이뤄지지 않은 곳은 롯데밖에 없었기 때문에 형평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롯데의 압수수색은 시간문제였던 것. 일단 검찰에선 롯데건설 임승남 대표와 신동인 호텔롯데 경영관리본부 사장도 출국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에선 롯데의 구조조정본부격인 김병일 롯데그룹 경영관리본부 사장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신격호 회장-신동빈 부회장 부자의 소환조사 여부.
롯데그룹에선 신격호 회장의 경우 82세의 고령이라는 점에서 만에 하나라도 소환조사가 이뤄질 경우 그 여파에 대해 매우 난감해하는 눈치이다. 때문에 신 회장은 지난 10월 이후 국내에 돌아오지 않고 일본에서 상황을 보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부회장도 현재 국내에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경영관리본부에선 지난 11월부터 이 문제로 촉각을 곤두세우며 검찰과 정계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롯데에 대한 압수수색이 ‘5대그룹(삼성 LG 현대차 SK 롯데) 압수수색’이라는 틀에서 이뤄진 것일 수 있다는 시각도 없지않다. 삼성이나 LG, SK에 비해 그 강도가 현저히 떨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롯데가 압수수색당한 롯데건설의 경우 건설업계의 비자금 조성은 상식으로 통할 정도이다. ‘털면 나온다’는 말이 통하는 업종이 바로 건설업종이고, 롯데건설의 압수수색 명분도 롯데건설이 시공한 아파트 분양 과정에서의 비자금 조성 혐의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롯데 계열사의 압수수색이 5대그룹 중 가장 나중에 이루어져 다른 그룹보다 ‘준비할 시간’이 많았던 것도 타 그룹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대목이다.
때문에 롯데의 가장 큰 현안은 검찰이 밝혀낼 롯데의 비자금 규모가 아니라 신동빈 부회장의 소환조사 여부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롯데가 오너가 관련돼 있는 이 위기를 어떻게 벗어날지 주목된다.
[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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