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실화탐사대
지난 5월 25일, 초등학교 인근에서 벌어진 일명 ‘경주 스쿨존 사고’ 어린이보호구역에서 SUV 차량이 자전거를 탄 아이를 추돌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뒤에서 덮친 차량에 상처투성이가 된 아이는 아홉 살, 준영(가명)이였다. 그리고 다음 날 한 SNS 계정에 공개된 사고 CCTV 영상은 충격적이었다.
아이의 뒤를 바싹 쫓던 흰색 SUV 차량이 추돌 후에도 쓰러진 자전거를 밟고 지나가 멈춰섰던 것.
피해 아동의 누나의 SNS 글 중에는 ‘차로 쫓아가 고의로 들이박는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그런데 취재 도중 또 다른 아이가 ‘피해자’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를 찾았다.
그동안 언론에 등장하지 않았던 피해자는 열한 살 강욱(가명)이었다. 아홉 살 준영이와 함께 가해 차량에 쫓겼다는 아이는 먼저 자신에게 돌진한 차에 놀라 넘어지기까지 했다는데.
그리고 넘어진 형이 걱정돼 자리를 지키다 결국 자신마저 쫓아온 차량에 끔찍한 사고를 당한 준영이(가명). 그날 두 아이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언론사 최초 두 아이를 추격하는 차량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과 블랙박스를 단독 입수했다. 놀이터에서 아이들의 다툼으로 시작된 분노의 질주.
가해 차량은 겁에 질려 차도에 뛰어든 아이를 쫓아 역주행하고 유턴까지 하며 아이를 추격했는데 운전자가 추격한 구간을 분석한 결과 약 300여 미터에 이르는 길에서 아이들은 차량에 쫓기며 죽음의 공포로부터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한 전문가는 이를 ‘여우사냥’에 비유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일상으로 들어온 N 번방 ‘지인능욕’ 편도 소개됐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