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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건설 신임 사장 선출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대우그룹 본사 전경과 김우중 전 회장. | ||
대우건설은 워크아웃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 수주 실적이 전체 시장의 7.12%로 현대건설(6.10%) LG건설(4.11%) 삼성물산(3.90%) 등 을 제치고 수위 자리에 오르는 등 경영이 양호했다.
전반적인 건설경기 퇴조에도 최고의 실적을 거둔 상황 속에 갑자기 사장이 교체된 배경을 두고 구설수가 잇따르고 있는 것. 특히 박세흠 신임 사장으로 교체되는 과정에 ‘정치권 내정설’이 불거졌는가 하면, 최근에는 워크아웃 졸업 이후 ‘해외 매각설’로까지 연계되면서 파문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도대체 대우건설 사장 교체를 둘러싸고 어떤 흑막이 있기에 이처럼 뒷말이 무성한 것일까.
대우건설은 지난 12월2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박세흠 당시 외주구매본부장 외 3명을 신임 이사로 선임했다. 주총에 이어 진행된 임시 이사회에서는 박세흠 본부장이 대표이사(사장)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박 본부장은 임시주총과 이사회 다음날인 12월24일 대표이사 사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이에 앞서 대우건설 지분의 47.52%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우리은행, 산업은행, 국민은행, 서울보증보험 등 주요 채권금융기관 관계자로 구성된 ‘경영진 추천위원회’는 지난 12월2일 박세흠 본부장을 차기 사장으로 추천한 바 있다. 외형상 최대주주 대표와 주요 채권단 관계자로 구성된 ‘경영진 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사장이 추천됐음에도 불구하고 대우건설이 워크아웃 상태에 있는 관계로 차기 사장 추천을 앞두고 ‘정치권 내정설’이 나돌았다.
워크아웃 상태에서 사장에 취임한 남상국 전 사장은 3년 동안 재직하면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 2003년 4분기에는 국내 수주 실적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남 사장은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을 위해 다방면에 ‘구명 로비’를 벌였다.
그러나 결국 노무현 정부 실세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박세흠 당시 전무가 경영진 추천위원회로부터 차기 사장으로 추천되자, 재계 안팎에서는 ‘정치권 내정설’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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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상국 전임 사장 | ||
그러나 박 사장은 대우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기 전까지 회장으로 재직했던 김우중 전 회장과는 그리 가까운 관계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대우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당시 김대중 정부와도 별다른 연고가 없던 관계로 승진에서 적지 않은 불이익을 받았다고 한다.
지난 96년 (주)대우 건설부문 말레이시아 지사 이사로 승진하고, 99년 1월 상무이사로 승진한 이후 2003년 1월까지 줄곧 상무이사로 재직해왔다. 그가 전무이사로 승진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이후, 소위 ‘정권 인수위’ 시절이던 2003년 1월이었다.
이 때문에 ‘박세흠 대우건설 사장 만들기’는 상무이사에서 전무이사로 승진시킨 2003년 1월부터 시작됐다는 뒷얘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박세흠 사장이 전무로 승진한 시점은 노무현 정권 최대 실세로 거론되고 있는 M씨가 노무현 당시 당선자의 권유로 정권 참여가 확정된 직후였다.
이 때문에 12월2일 ‘경영진 추천위원회’에서 박세흠 전무에 대한 차기 사장 추천이 이뤄지자 정권실세 M씨의 입김 때문이란 얘기가 적지 않았다. 당시 ‘경영진 추천위원회’에 속해있던 대주주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채권단 은행장 인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M씨가 박세흠 전무를 사장으로 밀었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거론됐던 것. 실제 박세흠 사장과 M씨는 동향 출신으로 유년기 학창시절 동고동락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세흠 사장 만들기 의혹에 대해 반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사장 연임을 노렸던 남상국 전 사장측에서 의도적으로 흘린 ‘마타도어’적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 그것. 남 사장은 ‘경영진 추천위원회’를 앞두고 연임을 위해 다각도로 ‘구명 로비’를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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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세흠 신임 사장 | ||
대우건설 차기 사장과 해외 매각이 연계돼 있다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즉, 워크아웃 졸업 이후 대우건설 인수를 노리는 론스타가 정권실세 M씨를 등에 업고 박세흠 사장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는 것.
그러나 동시에 또다른 루머도 떠돌았다. 사장 연임을 노리는 남상국 사장 뒤에는 컴백을 노리는 김우중 전 회장이 GE캐피탈과 연계, 남상국 전 사장의 연임을 위해 뛰고 있다는 것이 그것이었다. 이 같은 루머는 모두 대우건설의 워크아웃 졸업과 이후 한국자산관리공사가 보유한 47.52% 지분 매각을 염두에 둔 루머였다.
그러나 현실성이 전혀 없는 허무맹랑한 얘기만은 아니었다. 실제 남상국 전 사장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 확정 이후 모두 네 차례 해외에 다녀왔다. 네 차례 해외여행은 대우건설 비서실 등 관계자들도 몰랐을 만큼 극비리에 이루어진 일이었다.
첫 번째 출국은 박세흠 사장의 전무이사 승진을 전후한 시점이었다. 당시 남상국 사장은 대우건설 차기 사장과 관련, 과거 오너였던 김우중 전 회장측과 연임을 위한 논의 차원에서 출국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영진 추천위원회’ 개최 한 달여를 앞두고 이뤄진 두 차례 연쇄 출국 역시 김 전 회장측과 막바지 ‘구명 로비’를 위한 논의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오가고 있다. 물론 대우건설의 해외 매각의 경우 아직 매각을 위한 로드맵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남상국 사장에서 박세흠 사장으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과정에서 떠돌았던 해외매각과 관련한 루머는 몇 가지 점에서 시사점을 남기고 있다. 첫째, 대우건설은 워크아웃 졸업 이후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신임 박세흠 사장은 이 같은 매각 과정에서 대우건설의 이익을 극대화시켜야 할 책무를 맡게 된 셈이다.
둘째, 론스타나 GE캐피탈 등 대우건설 사장 선임 과정에서 대우건설 매각 인수기업으로 거론됐던 해외 기업들의 움직임이다. 단순히 루머 수준에서 그칠지 아니면 이미 상당부분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한 것인지는 대우건설이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지분 매각 방침을 밝힌 연후에 그 진위 여부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