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일요신문] “백송 수명이 천년 이상으로 알려져 있는데, 도청사와 오래도록 동고동락(同苦同樂)하길 바란다.”
경북도청사에 희귀한 백송(白松) 한그루가 새롭게 터를 잡았다.
경북도는 지난 19일 도청 본관 전정에 백송(白松) 한그루가 자리를 잡고, 기념식수 행사를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철우 지사를 비롯한 도관계자와 조재환 기증자 가족들이 함께했다.
경북도가 지난 19일 도청 본관 전정에서 백송(白松) 기념식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경북도 제공)
도에 따르면 안동의 대표 향토기업인 대원석유 고 조동휘 명예회장의 가족들이 고인의 유지에 따라 백송, 배롱나무, 주목, 반송 등 7종 151주(5억7500만원 상당)를 아름답고 쾌적한 명품 도청사 환경 조성을 위해 기증했다.
고 조동휘 회장은 1930년 예천군 풍양면에서 태어나 김천중, 보성고를 거쳐 서울대법대를 졸업하고, 대원석유 대표이사, 안동상공회의소회장, 대한적십자사 경북지회장, 함안 조씨 대종회 회장, 병산서원․월봉서원․임천서원 원장을 역임했다.
생전 고인은 평소 소탈하고 검소한 생활을 유지한 선비상의 표상 이였으며,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자랑스러운 안동시민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기증한 백송은 50년 전부터 고인이 직접 정성을 다해 가꾸어온 수목으로 평소 공공목적으로 사용되기를 바란 고인의 뜻에 따른 것이다.
백송은 겉씨식물 구과목 소나무과의 상록침엽 교목이다. 잎은 3개씩 달리고 눈비늘이 일찍 떨어지며 꽃은 5월 핀다. 껍질은 어릴 때 진한 녹색이었다가 40년 이상 지나서 큰 껍질조각이 떨어지면서 특유의 흰빛깔이 나타난다. 성장이 느리고 번식력이 약해서 키우기가 어려워 귀한 대접을 받아왔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5그루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을 정도로 희귀종이다.
이철우 지사는 “명품 도청사 조성을 위해 귀한 나무를 한그루도 아니고 150여주나 기꺼이 기증해 주신 고 조동휘 선생님과 그 가족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