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스페셜
회를 거듭할수록 진가를 발휘하는 명불허전 스토리텔러 장성규, 장도연, 장항준의 활약으로 점점 흥미를 더해가는 ‘꼬꼬무’의 세 번째 이야기는 1998년 발생한 한 사건이다.
매캐한 연기가 새어 나온 한 비디오 가게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시신이 발견됐다.
마치 미라처럼 온몸이 테이프로 꽁꽁 묶인 기묘한 형태로 얼굴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구타당한 상태였다.
사망자는 다름 아닌 비디오 가게 주인. 그는 왜 이토록 참혹한 죽음을 맞은 것일까. 그리고 얼마 후 수상한 범인의 정체가 드러났다.
하지만 “기억이 안 나요. 전 죽이진 않았어요. 시키는 대로 한 대 때리기만 했어요. 난 ‘섀도’야. 너 같은 놈들 죽이러 온 악마야” 등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주장을 늘어놓았고 여기에 전대미문의 증거물인 살인 비디오가 나타나면서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진다.
사람을 죽이고 기억하지 못할 수 있을까. 미스터리 사냥꾼으로 완벽 변신한 ‘꼬꼬무’의 장트리오는 이 섬뜩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호기심의 꼬리를 이어가 본다.
영화에서나 봤음 직한 비현실적인 실제 사건들을 마주하는 사이 이야기는 점점 보고도 믿기지 않는 인간 의식의 심연을 향해 질주한다.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장트리오는 그동안 갈고닦은 연기 혼까지 불태워가며 대세 스토리텔러로서의 진면모를 제대로 선보인다.
한편 장항준 감독과 미스터리 탐닉에 함께 나설 이야기 친구는 미친 흡입력으로 유명한 소설 ‘고래’의 작가 베스트셀러 제조기 천명관이다.
영화감독 데뷔를 앞둔 그는 오랜 글 친구인 장항준 감독의 초대에 흔쾌히 응했는데 천생 이야기꾼인 그마저 절친이 풀어내는 이야기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장도연과의 특급 케미를 자랑한 친구는 개그우먼 허안나. 범죄 수사물 마니아답게 추리감 폭발하는데 게다가 척하면 척 마치 새로운 개그 코너를 선보이듯 단짝 장도연과 환상의 호흡을 증명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