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한 신천지교회 신도가 경북대병원 대한적십자사 차량 안에서 혈장 공여를 하고 있다.
[대구=일요신문] “정부와 방역당국, 의료진의 도움으로 완치됐으니 혈장 기증은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신천지 대구교회가 13~17일 경북대병원 본관 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 500명을 대상, 단체 혈장공여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오전 경북대병원 본관 앞에 마련된 부스 및 대한적십자 혈장 채혈 버스 3대에는 혈장을 기증하려는 신천지 신도로 북적였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 가운데 이들은 안내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병원 내부에서 문진표를 작성하고 차례로 혈장 기증을 위해 버스에 탑승했다.
혈장 공여는 1명당 40~50여 분이 소요된 것. 이번 혈장기증에 동참한 30대 여성은 “교회에서 혈장기증을 빨리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직장)반차를 내고 신청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작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혈장 공여자에게는 교통비 명목으로 1차 10만원, 2차 20만원 대략 30만원의 소정의 금액이 지급된다. 하지만 신천지교회 측은 교통비(20만원)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신천지 대구교회 측은 “코로나19로 국가가 큰 위기를 겪은 만큼 혈장 공여자에게 제공되는 소정의 교통비는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번 혈장 공여가 대한민국과 전 세계의 코로나 종식에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이번에 기증된 혈장은 코로나19 치료제 본 제품을 만드는 데 쓰일 예정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측은 “많은 완치자의 혈장이 있어야 유용한 항체들을 뽑아낼 수 있다. 이번에 추가된 500명의 혈장은 혈장 치료제 본 제품을 만드는 원료 역할로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