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영만 군위군수, 이철우 경북도시자가 30일 오후 군위군청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에 대한 조건부 유치신청에 극적으로 합의한 후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경북=일요신문] 이전지 결정 최종 시한 하루를 앞둔 30일 군위군이 공동후보지(군위·소보, 의성·비안)인 소보면에 대해 극적인 조건부 유치신청 의사를 밝히면서 벼랑끝에 섰던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하 통합신공항) 건설사업이 기사회생했다.
이날 오후 김영만 군위군수는 군위군청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시사가 함께 한 가운데 통합신공항 이전지로 공동후보지를 조건부 신청하는 데 합의했다.
앞서 국방부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는 지난 3일 단독후보지(군위군 우보면)에 대해 부적합 결정을 내리고 공동후보지에 대해서는 이달 31일까지 적합여부 판단을 유예한 상태였다.
군위군은 그간 단독후보지를 고수하다 이날 막판 협상 끝에 조건부로 공동후보지에 합의했다.
김 군수는 이날 오전 권 시장과 이 지시와의 협상에서 대구시와 경북도가 앞서 29일 밝힌 공동합의문에 대한 대구·경북지역 모든 국회의원과 시·도의원의 서명을 조건으로 내세웠고, 오후 국회의원 전원과 일부를 제외한 시·도의원들의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합의문에는 민간공항 터미널, 공항진입로, 군 영외관사, 공항신도시, 대구경북 공무원연수시설, 군위군 관통도로 등 시설 조성과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을 약속하는 내용이 담겼다.
의성군은 지난 1월 21일 주민투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공동후보지를 이미 유치신청한 상태며, 군위군만 31일까지 유치신청서를 보내면 국방부 장관이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를 열어 공동후보지를 이전부지로 선정하게 된다.
벼랑끝 합의점을 찾으면서 대구시는 통합신공항 건설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조감도
2026년 개항을 목표로 앞으로 약 8조 8800억원에서 9조14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현재 대구공항보다 약 2.2배 넓은 총 15.3㎢ 규모의 통합신공항을 짓는다.
여기에는 유럽, 북미 등 중·장거리 국제노선이 취항할 수 있는 길이 3.2㎞ 이상 활주로가 들어선다.
민항인 대구국제공항 이전을 위해서는 올 연말까지 국토교통부의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2021∼2025)에 통합신공항 이전 계획이 반영돼야 하는 과제도 남겨두고 있다.
이날 극적 합의 후 기자회견에서 권영진 시장은 “최종 이전지가 확정되면 본격적인 건설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면서 “시는 이미 확보한 군공항 이전 기본용역비 20억원으로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군공항이전부지선정위원회에서 국토부가 밝혔듯이 민항 이전에 따른 용역도 함께 진행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철우 지사는 “옥동자를 낳을 때는 원래 산고가 많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어진 경제를 일으켜 세울 대구·경북 역사상가장 큰 뉴딜사업을 뚝심있게 이끌어 주신 김 군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영만 군수는 “5개 합의사항을 이행한다는 조건하에 소보를 유치신청 한다”면서 ”유치신청을 위해 오늘 대구·경북지역 국회의원, 시·도 의원님들이 보증하신 공동합의문은 어떤 경우라도 지켜져야 한다“며 조건부 유치신청 의사를 확인시켰다.
하지만 극적 타결 이후 의성군의 불만도 일부 감지되면서 후폭풍도 예상된다.
공동합의문에 명시된 인센티브가 군위군에만 집중되다 보니 의성에는 사실상 소음과 껍데기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김 군수가 국방부의 공동후보지 판단 유예 마감 시한인 31일까지 소보에 대해 유치신청을 하고, 이전부지선정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치면 대구 군공항 이전부지 선정 절차는 마무리된다.
김성영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