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온누리의 ‘이웃집 쌀통. 대구시 제공
[대구=일요신문] 제2국립극단 대구 유치를 기원하는 ‘2020대구국제힐링공연예술제(호러와 함께)’가 8월 1일~10월 31일, 3개월 간 대구 남구 대명공연거리 소극장 등지에서 열린다.
‘Play Play 대구연극’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예술제는 대구시가 후원하고 대구호러공연예술제조직위원회(공동조직위원장 이홍기·정용화)가 주최하며, 대구연극협회(회장 이홍기)가 공동 주관한다.
대구국제호러페스티벌은 지난해까지 16년간 열렸던 대구 대표 여름축제였다. 올해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 ‘2020대구국제힐링공연예술제(호러와 함께)’로 명칭과 내용을 개편해 변화를 시도했다.
종전 짧은기간 행사로 열렸던 것을 다양한 콘텐츠를 갖고 소극장 중심의 공연이 이뤄진다. 공식참가작과 자유참가작 등 26편의 공연을 만날 수 있는 전국 최대 규모의 연극축제로 진행된다.
공식참가작은 ▲극단 기차의 신체극 ‘9 to 5’와 ‘one man show 햄릿’(창작공간 기차) ▲극단 예전의 ‘극장괴담 사’(예전 아트홀) ▲극단 돼지의 ‘흉터’(아트플러스씨어터) ▲극단 창작플레이의 ‘그녀가 산다’(아트벙커) ▲교육극단 나무테랑의 포럼연극 ‘원하고 바라고’(우전 소극장) ▲극단 온누리의 ‘이웃집 쌀통’(예술극장 온) ▲극단 구리거울의 ‘신팽슬여사 행장기’(소극장 소금창고) ▲극단 원각사의 ‘몸부림’(우전 소극장) ▲극단 동성로의 ‘파지’(골목실험극장) ▲극단 고도의 ‘사랑입니까?’ , ‘고해,고해’ , ‘결혼한 여자와 결혼 안 한 여자’(아트벙커) ▲극단 나무의자의 ‘베니스의 상인’(한울림 소극장) ▲극단 가인의 ‘동행’(작은무대) ▲극단 처용의 ‘삼도봉 미스터리’(우전 소극장) ▲극단 미르의 ‘싸이코패스를 사랑한 스토커’(창작공간 기차) ▲극단 이송희레퍼토리의 ‘향촌연가’(빈티지 소극장) ▲극단 초이스시어터의 ‘버스정류장’(아트벙커) ▲극단 엑터스토리의 ‘두평 반’(예술극장 엑터스토리)이 있다.
극단 동성로의 ‘파지’ 장면. 대구시 제공
자유참가작은 ▲극단 골목길의 ‘여름은 덥고 겨울은 길다’(소극장 소금창고) ▲극단 구리거울의 그림자 음악극 ‘팥죽할머니와 호랑이’(소극장 소금창고) ▲극단 하루의 ‘혜영에게’(소극장 길) ▲극단 초이스시어터의 ‘만나지 못한 친구(아트벙커) ▲극단 창작플레이의 ‘별이네 헤어살롱’(아트벙커)이 관객을 기다린다.
개막식은 8월 7일 저녁 7시 30분 예술극장 엑터스토리에서 열리며, 개막공연은 ‘셰익스피어 인 힐링’이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중 ‘맥베쓰’, ‘햄릿’, 희극 중 ‘한여름 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 희비극인 ’로미오와 줄리엣’까지 힐링을 주제로 한 내용을 조금씩 맛볼 수 있는 독특한 공연이다.
개막공연은 대구연극협회 이지영 부회장이 예술감독을 맡았다. 세계 속의 대구, ‘Play Play 대구연극’을 주제로 셰익스피어를 대명공연거리로 불러왔다. 개막식은 대구국제힐링공연예술제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이 외에도 이번 예술제는 한여름의 무더위를 날려버릴 호러부터 고전극, 실험극, 코미디, 로맨스, 부조리극까지 다양한 형식과 맛으로 전하는 연극의 힐링을 만끽할 수 있다.
연계행사로는 ▲대구연극협회가 주최·주관하는 청소년연극제(아트플러스씨어터)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공연으로 준비 중인 청춘연극제(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 ▲웃는얼굴아트센터가 주최하고 대구연극협회가 주관하는 청년연극제(웃는얼굴 아트센터 와룡홀)가 있다.
이홍기 대구연극협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대구연극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대구의 연극과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재연구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19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시민과 예술인들에게 힐링의 메시지를 전하고, 대구의 문화적 자산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특히 “코로나19로 올해 대규모 야외행사를 여는 데 어려움이 있어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도 공연 관람이 가능한 실내 소극장에서 다양한 연극공연을 준비해 힘들고 지친 시민들에게 안정적인 힐링의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고자 했던 대구시와 주최측의 정책적 배려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희준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대구 연극은 대명공연거리 등 인프라 조성이 잘 돼 있고, 지역 연극인들의 활발한 창착활동은 대구가 연극의 성지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충분한 강점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대구연극계와 힘을 합쳐 제2국립극단 대구 유치 등 각종 사업추진과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성영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