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한국인의 밥상
자연은 그들의 곳간, 요리 열정을 불태우는 삶의 무대, 농촌에서 만난 새로운 맛에 반한 요리사들.
도시에서는 미처 몰랐던 맛의 향연이 펼쳐진다.
국내외 유명 요리사들이 농촌을 가는 까닭, 자연에서 막 건져 올린 신선한 식자재, 도시에서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땀의 가치가 요리사의 한 접시 위에 올라간다.
시골에 가서야 비로소 요리의 진정한 즐거움을 찾았다는 요리사들의 깨달음의 밥상을 만난다.
지도에도 표시돼 있지 않은 남양주시 문안산 중턱 무더운 여름에도 이혜승 요리사와 어머니 정수복 씨는 일손을 놓을 수가 없다. 벼농사부터 밭농사까지 해도 해도 끝이 없는 농사일 때문이다.
40여 년 전 홀로 가꾸기 시작한 이 농장의 터줏대감은 어머니 정수복 씨. 홀로 있는 어머니를 따라 이혜승 요리사가 같이 농사를 시작한 건 약 4년 전 일이다. 첼로를 전공하여 미국 유학까지 간 이혜승 씨는 뒤늦게 요리에 눈을 떠 프랑스 유학까지 마친 요리사이다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맛있는 수프를 만든다’라는 베토벤의 말이 이혜승 요리사의 초심이었다. 하지만 6년간 서울 한복판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자신이 초심을 잃고 있음을 깨달은 이혜승 요리사. 그의 선택은 어머니가 있는 자연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산속에서 텃밭에 채소를 키우고 쌀과 통밀을 길러 요리를 하면서,\ 이제야 비로소 진정한 맛의 세계를 알게 되었다는 절대 미각의 요리사. 암 투병을 했던 어머니를 위해 한식 재료를 활용하다 보니 예전보다 요리가 훨씬 재미있고 풍부해졌다고 한다.
묵은지로 두부와 닭가슴살을 싼 후 청국장 소스로 맛을 내는 청국장 닭가슴살 김치말이. 그냥 보면 분명 안심스테이크인데 맛은 갈비찜인 갈비찜양념스테이크. 게다가 직접 키운 통밀을 갈아 국수를 만든 후 들기름과 들깻가루를 넣은 한국식 샐러드 요리까지 만든다.
농부 요리사가 되어 요리하는 기쁨이 더 커졌다는 이혜승 요리사의 즐거운 한 상을 만난다.
이밖에 아내 따라 시골로 온 허영달 요리사, 자연인 신대식 씨의 ‘내 멋대로 요리’, 산나물 매력에 빠진 박영규 요리사 등이 소개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