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영만 군위군수, 이철우 경북도시자가 지난달 30일 오후 군위군청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에 대한 조건부 유치신청에 극적으로 합의한 후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일요신문]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하 통합신공항) 건설의 첫 단추가 될 대구 군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가 13~14일 이틀간 열릴 예정이었지만 의성군의 반발로 2주 정도 미뤄졌다.
국방부는 “대구 군 공항 이전사업에 따른 지역 상생방안에 대해 지자체 간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경북도지사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신공항 이전부지로 공동후보지(군위 소보·의성 비안)를 선정하기 위한 유치신청 과정에서 군위에 인센티브가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의성군이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단독후보지(군위 우보)를 고집했던 군위군을 설득하기 위해 대구시와 경북도는 공동합의문(중재안)을 마련해 민간공항 터미널과 공항진입로, 군 영외관사를 군위에 배치키로 했다.
또 공항신도시(배후 산업단지 등) 조성과 공무원 연수시설, 군위 관통 도로 건설, 군위군 대구시 편입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비해 의성군은 배후 산업단지와 서대구역~신공항~의성역을 연결하는 공항철도 건설 계획 정도에 그쳐 “알맹이는 군위가 다 가져가고 우린 소음밖에 없다”는 불만이 커졌다.
이에 의성군은 전날 국방부에 실무위원회와 선정위원회에 군수와 부군수가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이 전해지자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오전 급히 간부들을 소집해 의성군을 달랠 지원사업과 발전 계획을 속히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이같은 불만을 의식해 앞서 경북도는 의성에 공항과 연계한 대규모 관광단지, 기내식 공급 단지 등 구상을 내놨으며, 추가 사업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필요에 따라서는 군위군이 요구했던 것처럼 의성 발전계획에도 시·도지사와 국회의원 등이 서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신공항 이전부지로 공동후보지가 사실상 결정된 상태이긴 하지만 절차상 이날 선정위원회를 열고 최종 확정할 예정이었다.
경북도 관계자는 “앞으로 2주 동안 의성군 지원사업을 발굴해 제시할 계획”이라며 “의성군과 협의해 실무위원회와 선정위원회 일정을 다시 잡고 이전부지를 확정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방부도 “향후 대구시, 경북도와 함께 지역사회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대구 군 공항 이전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성영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