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구 대구 남구청장
남구는 신천지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슈퍼전파 사건이 일어났던 곳으로 국내 코로나19 폭풍의 눈이었던 곳이다.
최근 40일 이상 지역감염 ‘0’ 기록을 이어갔던 대구시가 과거 코로나19 기피지역에서 현재 포스트 코로나 시대 협력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배경에는 남구의 역할이 컸다.
재정자립도 9%. 전국에서도 가장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코로나19와 힘겨운 사투를 이겨 낸 조재구 남구청장의 리더십이 재평가 받고 있는 이유다.
초선 단체장이지만 남구의회 의원에서 대구시의원을 거쳐 민선7기 남구청장으로 선출된 ‘토박이 남구민’이란 배경이 위기를 기회로 바꾼 원동력 중 하나이기도 하다.
코로나19가 지역에서 폭증하던 지난 2월25일 문재인 대통령 방문 때 눈물의 브리핑과 지역민들을 위한 손편지 전달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조 구청장은 최근 인구유입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남구 현안사업 중 하나인 앞산 ‘해넘이 전망대’ 조성을 끝내는 등 민선7기 후반기 구정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 서울과 경기, 수도권발 확진자가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임에 따라 대구시와 남구도 방역체계를 한층 더 강화한 가운데 과거 코로나19 폭풍의 눈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K방역의 중심에 선 조 구청장을 만나봤다.
다음은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 일문일답.
- 최근 서울과 경기, 수도권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반면, 남구는 1차 대유행을 겪었고 이젠 K방역 모범사례의 중심에 서 있다.
“지난 2월 18일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인 31번 환자가 대구 첫 확진자로 판명된 후 매일 평균 100명 이상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오면서 초기 방역 대응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당시 ‘현장 중심의 컨트롤타워’를 내세워 전 공무원을 총 동원하는 비상체제로 전환해 남구만의 선제적이고 신속한 대응으로 이젠 안정을 찾았다.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집단발생 대응 전담팀’ 운영과 5개팀 128명의 민·관·군 합동으로 구성된 ‘남구 특별방역단’의 지속적인 방역, 지역대학과 연계한 외국인 유학생 선제방역 등의 대응이 주효했다고 본다. 특히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따라 준 남구민들의 협조가 제일 컸다고 할 수 있다. 이달 15일 기준 남구 총 확진자는 1365명으로 이중 1347명이 완치돼 일상으로 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안타깝게도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18명이 돌아가셨다. 현재 18명이 자가격리 중에 있으며 전담공무원이 관리하고 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한 감염이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 차원에서도 방역을 강화하고 있지만 구 차원에서도 방역 고삐를 더 단단히 죄겠다. 특히 확산세가 두드러진 교회와 유흥업소, 체육시설 외에도 고위험군인 요양병원 등 노인 이용시설에 대한 방역과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 하지만 앞선 1차 대유행에서 처럼 역시 남구민이 최고의 백신으로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 올 2월25일 문재인 대통령 방문시 눈물의 코로나19 브리핑과 손편지 전달이 아직도 회자된다.
“그때 그 눈물은 구민들이 겪는 고통과 현장 공무원들의 고충의 눈물이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환자를 수용할 병상이 턱없이 부족했고, 밤낮없이 방역에 몸을 던진 의료진들과 직원들을 생각하니 감정이 북받쳐 올라왔다. 브리핑에서 대통령께 현황을 설명드리고 적극적인 지원을 간곡히 요청했다. 특히 재정 여건이 전국 최하위인 남구의 상황과 지역균형발전에 대해 밤새 고민했고 이를 편지로 써 전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28일 대구 남구청을 방문, 조재구 남구청장으로부터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브리핑 받고 있다. 대구 남구청 제공
손편지에는 남구뿐만 아니라 대구 최대 숙원 중 하나인 3차 순환도로 완전개통을 위한 미군부대 문제와 앞산 레포츠산업과 공동체 활성화 복지거점센터 건립에 대한 국비지원 등 지역균형발전안을 담았다.”
- 고령화·인구감소·열악한 재정자립도 해결이 현안인 것 같다. 후반기 인구유입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전략이 있다면
“말씀하신 것 처럼 남구가 가진 이같은 현안을 위해 역세권 개발, 모노레일 설치, 3차 순환도로 개통 등의 사업을 중점 추진해 도심을 재탄생 시키겠다. 남구 역세권 개발은 도시철도 10개 역이 위치한 교통의 요충지임에도 지난 20년간 낙후된 채로 있는 대명로와 중앙대로, 명덕로 일원의 토지이용 계획을 합리화 하고, 개발구역 지정을 통해 효율적인 중심거점 조성과 역세권 주변을 활성화시키는 사업이다. 지난해 하반기 용역에 들어가 있는데 어느정도 진행되면 시와 협의해 토지이용 계획을 우리 구 실정에 맞게 변경해 줄 것을 건의할 예정이며, 개발지구사업 수행 공공기관 또는 민간사업자와 MOU 체결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 3차 순환도로 미개통 구간은 영대병원네거리 남측을 기준으로 동편, 서편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동편구간은 대구시에서 올해 환경조사와 실시설계를 마무리해 오는 2022년 말까지 개통할 예정에 있다. 서편구간은 완전개통을 위해 캠프워커 담장 후퇴를 대구기지 사령관과 수시로 만나 긴밀한 협의를 나누고 있다. 제가 제안한 담장 일부 후퇴 후 도로개설 방안은 미군측도 원칙적으로는 동의하고 있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대해 현재 시와 국방부 등과 세부협의를 하고 있고, 장기 숙원인 3차 순환도로 완전개통이란 희소식을 빠른 시일 내 전해드리도록 하겠다. 관광수요 확보를 위한 앞산 모노레일 조성사업은 기본계획수립 용역도 추진 중에 있다. 앞산 자연경관을 이용한 생태관광 모노레일과 생태숲 정비, 스마트 모빌리티, 짚 코스터를 조성, 앞산 주변 관광 인프라와 연계해 남구 대표 관광명소로 만들어 나가겠다.”
- 민선7기 후반기 첫 작품으로 앞산 해넘이 전망대 조성을 끝냈다.
“침체된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기획해 지난해 12월 착공 ,이달 14일 지역민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대명동 앞산 빨래터공원 내에 위치해 도심 속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일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지역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산 해넘이 전망대 야경. 대구 남구청 제공
높이 13m 원형 전망타워와 288m 진입경사로로 돼 있는데 14억50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전망타워 내부에는 냉난방 설비와 무인안내기를 설치해 쾌적하게 도시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장애인과 노약자들이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경사로를 완만하게 했으며 60여명이 동시에 입장 할 수 있다.”
- 약속 잘 지키는 기초단체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후반기 활약도 기대된다.
“최근 매니페스트의 전국 226개 기초단체장 민선 7기 전반기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최우수를 받았다. 최고등급을 받은 건 지난 2년 동안 직원들과 함께 명품남구 건설을 위해 쉽없이 달려온 결과라 매우 기쁘기도 하지만, 주민과 한 약속을 잘 지키고 있는지 책임 또한 묻는 것이기에 한편으론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후반기 주민과 더 소통하고 남구만이 가진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특화된 도시 어메니티(amenity)로 현안인 인구유입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반드시 이끌어 내겠다.”
김성영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