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궁금한이야기Y
7살 아이가 아침 6시에 일어나 두 시간 동안 수학을 혼자 공부하고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실내화를 꺼내 스스로 빨고 식사 후엔 자신의 식기를 깨끗이 설거지한다면 어떨까.
2년 만에 이런 기적 같은 변화를 만든 선생님이 있다고 한다. 7살 훈희(가명) 엄마는 자신의 아들을 그렇게 변화시켜준 선생님을 갓민희(가명)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며칠 전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을 계속 학원에 내보내기 부담스러워지자 학원 선생님은 엄마들에게 개별 과외 수업를 제안해왔다.
강 선생님에게 과외를 받은 지 반년이 된 지난 1일 훈희 엄마는 아이의 머리에 핏자국이 선명한 상처들을 발견하고는 심장이 내려앉는 줄 알았다. 그리고 아이가 털어놓은 얘기들은 더 충격적이었다.
훈희는 “선생님한테 맞을 때도 있어요. 생각 좀 하라고. (선생님이) 발로 뻥 차요.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고 또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요”라고 말했다.
엄마가 모르는 새 선생님의 폭력이 지속적으로 있어왔다는 것이다.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정신을 못 차렸다는 이유로 아이의 머리와 배를 밀치고 때렸다는 강 선생님. 훈희 엄마는 최근 눈에 띄게 발전하는 아이의 모습에 무척 만족스러웠다고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강 선생님이 휘두르는 폭력이 두려워 일어난 변화였다니 훈희 엄마는 그동안 아들의 고통을 모른 채 마냥 기뻐했던 게 너무나도 후회가 된다고 한다. 강 선생님의 횡포는 아이에게서 끝나지 않았다.
그녀는 학부모에게도 온갖 잔심부름을 시키고 심지어 아이들이 보는 곳에서 엄마를 때리기까지 했다고 한다.
훈희 엄마는 “(선생님이) 전화로 ‘아빠 반찬, 집안 생필품 다 갖다 줘’ 하면 다 실어 나르고”라고 말했다.
평상시 공부보다 인성이 중요하다 그토록 강조했다는 강 선생님. 어린 아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준 그녀의 본 모습은 대체 무엇일지 7살의 어린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상대로 절대적인 권력을 휘둘렀던 한 선생님의 실체에 대해 파헤쳐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