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1일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일요신문] 수도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됐던 지난 주말 대구시민들의 수도권 이동이 지난해 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을 나타났다.
4일 대구시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밝힌 결과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달 29·30일 이틀 간 대구시민들의 수도권 이동은 지난해 대비 53% 줄었다.
신천지발 1차 대유행을 겪은 지난 2월과 3월에도 대구에서 타지역으로의 이동은 최대 50% 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시내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객은 73%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지난달 중순까지 대중교통 이동량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정부가 지난달 22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대책을 발표한 다음날 대구시는 정부지침보다 강화된 방역대책을 발표하고 수도권 방문 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SKT 통신사의 유동인구 데이터 분석 결과 대구에서 수도권으로의 이동은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연일 200명 이상 발생하던 지난달 22일 경부터 확연히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같은달 말까지 지난해 보다 42% 급감했다”고 말했다.
“반면 수도권을 제외한 타지역 이동은 같은기간 15% 줄어 대구시민들이 타지역보다 수도권 이동을 더 자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도권으로의 이동을 급감했지만 수도권에서 대구로의 이동은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 대구로의 이동은 해외입국 제한으로 국내여행이 늘어난 여파로 지난 7월 1일~8월 22일 휴가기간 12% 더 높아졌다.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환진자가 속출했던 8월 2~3주에도 20%까지 늘었다가 4주차에 와서 9% 줄었다.
대구지역 내 이동은 다소 줄었다. 원격수업, 분할등교 등으로 5~8월에도 지난해 보다 약 10% 줄었지만 최근 일주일에는 17% 줄어 평소 보다 적은 이동량을 보였다.
채홍호 행정부시장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수도권에서 대구로 들어오는 시민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감염원 유입을 막기 위해 터미널과 철도역 등의 방역을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영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