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채널A ‘서민갑부’
이혁 씨는 무겁고 낡은 그릇이라는 인식과 비싼 가격 때문에 외면받던 유기에 한국적 색감을 입혀 미슐랭 호텔부터 이탈리아 레스토랑까지 접수했다. 해외 9개국에 수출하며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자동차 관련 대기업에 다니며 엔지니어로 인정받았던 이혁 씨는 아버지가 대장암 3기 판정을 받으며 다른 인생을 살게 됐다. 평생을 바쳐온 유기가 점차 사람들의 관심에서 사라지며 과거의 유물로만 남게 될 것을 우려된 이혁 씨는 전통을 지키기 위해 높은 연봉을 포기하고 경남 거창의 공방으로 내려갔다.
그때 이혁 씨에 눈에 든 것은 똑같은 색감과 형태에 크기만 다른 올드한 유기그릇이었다. 이런 유기그릇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 이혁 씨는 가장 한국적인 ‘옻칠’을 이용해 유기에 화려한 색을 입히고 삼베 무늬를 살린 디자인으로 한국적이며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그 결과 미슐랭 식당은 물론 퓨전 한식과 중식, 일식 등 다양한 음식점에서 그의 식기를 찾기 시작해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물론 미국과 대만으로 수출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혁 씨는 비싼 가격으로 외면받아왔던 유기 제품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대여 서비스를 도입했고 매달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또 이혁 씨는 가수 신화의 20주년 콘서트를 기념해 반지와 목걸이 등 유기 주얼리를 제작했다. 그는 5000세트의 굿즈가 모두 완판된 것을 보며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
유기가 옛 시대에 보석이나 귀금속 같은 보물이었다는 아버지의 말에서 영감을 얻은 이혁 씨는 오랜 연구를 거듭한 끝에 세상에 단 하나뿐인 유기 주얼리를 만들어 낸 것이다. 또 가수 송가인의 친필 사인을 새긴 와인 잔과 수저 세트는 유기의 고급스러움이 더해져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기의 색다른 변신은 다양한 연령층의 지지를 받으며 기존 올드하다는 인식을 벗을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유기가 엄마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다. 이혁 씨는 살균 효과가 뛰어난 유기의 장점을 살려 어린이용 유기 식판을 제작한 것이다. 여기에 소비자를 직접 만나 생생한 사용 후기를 듣고 제품의 개선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처럼 쉼 없는 변화와 도전을 이어나간 결과 연 매출 13억 원의 쾌거를 달성한 이혁 씨의 이야기는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