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궁금한이야기Y’
친부에게 가정폭력과 성폭력을 당한 아이들을 보듬어준다던 가정 보호센터. 성애 씨(가명)의 비극은 이혼한 전 남편에게 성추행을 당한 막내딸 은비 양(가명, 당시 13세)을 그곳에 입소시키며 시작됐다.
당시 환한 미소로 아이들을 맞이한 50대 남성, 김 아무개 원장(가명). 성애 씨는 성폭력 피해아동을 남자 원장이 관리한다는 사실이 내심 걸리긴 했지만 설마 보호센터에서 2차 가해가 이뤄질 거라고는 꿈에도 상상치 못했다.
그룹홈 입소 후 갑자기 연락이 끊긴 딸은 돌연 재판에서 친부의 성추행 사실을 부인해왔다고 한다. 그곳에서 뭔가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는 성애 씨. 2년 동안 그곳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딸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걸까.
한 센터 퇴소자는 “너네 엄마는 정신병자다. 그니까 만나지마. 이런 식으로 얘기하시고. 가해자 아버지 신고하면 평생 상처 된다고”라고 말했다.
그런데 3년간 센터 입소자였던 소미 양(가명,19)이 털어놓은 고백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그간 김원장이 소녀들을 상대로 농도 짙은 스킨쉽을 지속해왔으며 미성년자들에게 음주를 권하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따른 김 원장의 입장은 상반됐다. 단지 아버지에게 받은 소녀들의 상처를 위로해주고자 했을 뿐 스킨쉽에 그 어떤 성적인 의미도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술자리 역시 아이들이 시설에 잘 적응할 수 있게끔 돕는 매개체로 활용한 것뿐이라는 그의 주장을 우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현재 소미 양을 제외한 6명의 소녀들은 모두 소송에 걸린 김 원장을 위해 탄원서를 제출하고 나섰다. ‘김 원장 덕분에 남성을 향한 경계심이 풀렸으며 그의 스킨쉽에 위로를 받았다’는 아이들.
소미 양의 폭로와 상반되는 여섯 소녀들의 주장. 대체 진실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