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일요신문] “이번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방역과 지역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 모범적인 사례가 됐으면 한다.”
경북 경주에서 지난 2일부터 펼쳐진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가 13일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경기매탄고(수원삼성유스선수단)와 경기YGFCU18 간 결승전을 끝으로 12일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 지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개최 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거쳤다. 하지만 알천축구장에서 첫 경기(2일)를 치른 뒤 결승전까지 고등학교 23개 팀이 총 37경기의 열전을 치렀다.
경기매탄고가 이번 대회 돌풍의 팀인 경기YGFCU18팀을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최우수선수상 역시 우승팀 경기매탄고의 천세윤 선수가 영예를 안았다. 매탄고는 사실상 결승전으로 불렸던 지난 11일 준결승전에서 강호 광주금호고(광주FC유스선수단)를 극적으로(스코어 4대3)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YGFCU18과의 결승전 전반전에는 양 팀 득점없이 비겼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매탄고가 두 골을 몰아 넣으며 최종스코어 2:0으로 우승트로피를 품었다.
사진은 우승팀 매탄고(사진=경주시 제공)
경주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에 대비 모든 경기를 무관중으로 진행하고 구장 당 출입 인원을 100명으로 제한했다. 구장 출입 시에는 발열검사, 손 소독, 마스크 착용 등 개인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경기 외 일체 부대행사를 금지했다. 또한 모든 선수단은 경기 일정 종료되면 익일 오전까지 철수하도록 하고 대회 관계자를 제외한 학부모, 스카우트 등 외부인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다해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시는 선수들이 불편 없이 경기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경기장을 철저히 소독했고 방역물품 제공(손소독제, 소독약, 마스크, 라텍스 장갑 등) 및 볼 도우미·들 것 등의 자원봉사, 경기장 담당 공무원 배치, 환경정비 등 대회의 성공을 위해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 했다.
또한 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에 조금이나마 힘을 실어줬다. 특히 고교팀 지도자들과 관계자들은 대입을 앞둔 선수들이 경기를 치를 장소를 찾지 못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준 경주시에 감사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는 1974년 첫 대회를 개최한 이후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와 국가대표를 배출한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권위 대회이다. ‘고교 월드컵’ 이라고도 불리우며 미래 국가대표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대회로도 명성이 높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시의 훌륭한 축구 인프라와 더불어 불편함과 불안감을 감수하고 이해 해주신 경주시민의 포용력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