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일요신문] “장수기업은 오랜세월 지역 경제의 근간을 이어온 경북도의 소중한 자산이다.”
올해 신규로 지정된 경북도 향토뿌리기업 4곳에 대한 인증패 수여식이 22일 경북도청에서 열렸다.
경북도는 2013년부터 대(代)를 이어 30년 이상 전통산업을 영위하는 사업체를 ‘향토뿌리기업’으로 지정하고, 옛 모습을 간직한 보존 가치가 높은 건축물을 ‘산업유산’으로 지정하고 있다. 올해 4곳의 신규지정으로 향토뿌리기업은 62곳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시장·군수의 추천을 받은 향토뿌리기업 7곳, 산업유산 1곳 중 향토뿌리기업 육성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구일엔지니어링’, ‘㈜새날테크텍스’, ‘영남요’, ‘의성엿’이 2020년 향토뿌리기업으로 최종 지정됐다.
경북도 향토뿌리기업 4곳에 대한 인증패 수여식이 22일 경북도청에서 열리고 있다(사진=경북도 제공)
도에 따르면 ㈜구일엔지니어링(대표 백승균, 구미시)은 1988년 설립된 디스플레이, 반도체 산업과 산업자동화를 선도하는 기업이다. TFT LCD, OLED, Flexible Display 및 반도체 장비를 제작하고 있다. 특히 고객이 요구하는 최적의 생산 공정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제조설비, 자동검사시스템 등을 개발해 제조현장에 투입하는 등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혁신을 통해 첨단산업 부문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새날테크텍스(대표 조정문, 구미시)는 1980년에 선친이 설립한 새날섬유공업사를 모태로 현재 산업용 원단을 생산하고 있는 장수 섬유기업이다. 기존에 수입에 의존하던 자동차용 에어백 원단을 주 생산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2003년에는 사이드커튼 에어백 생산설비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국내 생산량 전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스마트센서에 의해 작동되는 인체보호용 에어백 조끼, 헬멧과 방탄복에 사용되는 고품질의 아라미드 직물을 개발하는 등 첨단기술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영남요(대표 김정옥, 문경시)는 9대째 한국 전통도자기의 가업을 계승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사기장 가문이다. 대표인 백산 김정옥 선생(7대)은 1991년 도예 부문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됐고, 1996년 국가 무형문화재 사기장으로 지정됐다. 영남요는 2006년 개관한 문경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관에서 지역주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 및 전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한국 전통도자기의 우수성을 알리며 문화유산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아들인 김경식(8대)씨와 손자 김지훈(9대)씨가 조선백자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명실상부한 한국 전통도자기 대표 뿌리기업이다.
의성엿(대표 권주혁, 의성군)은 1969년 선친이 설립한 의성제이소를 가업 승계해(2006년) 현재까지 전통 제조방식으로 조청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옥분쌀엿기름을 주성분으로 방부제와 표백제를 일체 사용하지 않아 옛날 조청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권주혁 대표는 경북 향토뿌리기업 지정을 기반으로 지역의 관광 자원과 연계해 전통 제조방식의 조청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철우 지사는 “제품개발과 판로확대, 특히 인근 관광자원과의 연계를 통해 100년 이상 지속 가능한 전통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라며, “앞으로도 지역 전통 장수기업을 발굴해 시대 변화에 맞춰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