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일요신문]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노동시장 진입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일자리는 최고의 복지이다.”
경북도가 ‘시니어 금융업무지원단’이라는 새로운 사회서비스형 노인일자리 사업을 발굴, 내년 1월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사회적·경제적 약자인 어르신들의 소득보전과 사회참여 기회확대를 위해 추진됐다.
도는 5일 도청에서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대구경북본부, 한국시니어클럽 경북지회 및 4개 서민금융기관(농협·새마을금고·신협·수협) 등 6개 기관과 ‘시니어 금융업무지원단’ 출범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경북도는 사업비 27억1200만원을 투입하고 사업을 총괄한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대구경북본부에서는 사업운영과 사업홍보를 전담하고, 한국시니어클럽경북지회에서는 참여자 모집과 교육을 추진한다. 4개 서민금융기관인 농협·새마을금고·신협·수협의 경우 맞춤형 직무교육 개발과 일자리 제공을 전담한다.
경북도청
도에 따르면 전문맞춤형 노인일자리인 ‘시니어 금융업무지원단’은 만65세 이상의 도민들을 대상, 금융업무 경력자, 경찰·군인·행정공무원 출신자를 우대해 채용한다.
도내 10개 시·군(포항·경주·김천·안동·영천시. 영양·고령·칠곡·예천·울진군)에 소재한 4개 서민금융기관의 158개 지점(농협 30, 새마을금고 97, 신협 24, 수협 7)에 총 342명(농협 44, 새마을금고 241, 신협 50, 수협 7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들은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어르신, 노약자 등 취약계층을 대상, 보이스 피싱 등 금융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고 ATM 사용법 안내와 통장정리 등을 지원하며, 금융기관의 긴급 상황발생 시 초동대처 및 민원업무 등을 맡게 된다. 근무조건은 일 3시간, 주 5회, 월 최대 60시간을 근무할 수 있다. 보수는 주휴수당을 포함한 기본급이 월 최대 59만4000원이다. 연차수당, 부대경비 등을 더하면 월 최대 70만원 이상 보수를 받을 수 있다.
한편, 올해 8월말 기준으로 경북의 전체인구 264만932명 대비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1.4%(56만6300명)로 전남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지난해 3월말부터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었다.
경북도는 내년도 노인일자리 수를 올해 목표 4만5700개보다 3450개가 증가한 4만9150개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 사업에 국비와 지방비를 합쳐 지난해 1586억원보다 148억원이 늘어난 173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어르신들에게 소득 보전과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노인일자리의 양적 증가와 함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을 위해 내년에는 ‘시니어 금융업무지원단’을 포함해 ‘열 감지 모니터링 요원’, ‘시니어 몰카감시단’ 등 새로운 사회서비스형의 노인일자리도 적극 개발하고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이철우 지사는 “노인들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다양한 유형의 일자리를 제공해 경제적, 사회적으로 안정된 노후의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