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합병원 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류성열 암센터장과 꿈의 암치료기 LINAC
부산 온종합병원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지방 종합병원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암수술 150례를 돌파했다. 특히 소화기암수술센터 박광민센터장 팀이 간암·췌장암·담낭암 등 수술만 85례를 달성해 부산·경남·울산지역의 간과 췌담도 수술분야의 핵심병원으로 떠올랐다.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장·위장관외과전문의)은 올 1월부터 10월초까지 소화기암수술센터(센터장 박광민·간담췌외과)에서 간암 23례·췌장암 26례·담낭암 19례·담도암 17례·위암 1례·결장암 및 직장암 9례·소장암 1례 등 95례, 유방암센터(센터장 이홍주·전 서울대병원 외래교수)의 유방암 19례·갑상선암 13례·림프종 1례 등 33례, 폐암수술센터(센터장 최필조·흉부외과) 폐암 14례, 비뇨의학과(과장 김재식) 요관암 1례·방광암 10례 등 11례, 산부인과 자궁경부암 2례 등 모두 155례의 암 수술을 시행했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올해 1월부터 온종합병원에서 진료 시작한 소화기암수술센터 박광민 센터장(전 서울아산병원 간담췌외과 주임교수) 팀은 9개월 남짓 간암과 췌장암, 담도·담낭암을 모두 85례나 시행함으로써 온종합병원 암병원의 총 암 수술건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박 센터장 팀의 암 수술 실적은 부산·울산·경남지역의 대학병원들에도 뒤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도권뿐만 아니라 호남, 대구·경북 등지서 간담췌 암환자들이 수술문의를 많이 해오고 있는 실정이다.
온종합병원 소화기암수술센터 박광민 센터장은 지난 8월 중순 마취통증의학과 유기찬·홍수연 과장 등과 함께 여성(53) 환자의 간 우엽에 20㎝ 크기로 자란 간암 덩어리를 간 절제수술로 완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간암은 일반적으로 크기가 3∼5㎝ 정도에서 발견되고 암 세포가 여러 곳에 다발성으로 발생해서 예후가 나쁜 편이다. 반면 이번 환자는 드물게도 간암의 크기가 일반적인 예보다 크면서도 단발성이어서 이번 수술 성공으로 완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광민 센터장은 “간암이 크기가 크다고 결코 수술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100세까지 건강한 간을 유지하려면 국가검진 시 간 초음파나 컴퓨터 단층촬영(CT), 그리고 복부 MRI 촬영을 해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도 박광민 센터장은 지방 종합병원에서는 드물게 췌장암 3기 환자를 성공적으로 수술했다. 췌장암이 3기, 4기로 이행된 경우에는 아예 수술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시행하더라도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박 센터장은 췌장·비장·담낭 절제술 등을 잇달아 시행해 70대 할머니의 암 세포를 완전히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소화기암수술센터 박광민교수와 더불어 온종합병원 암병원의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폐암수술센터 최필조 센터장도 올해 3월초 흉부외과에서 진료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14건의 폐암을 수술했다. 동아대학교병원 흉부외과 주임 교수 출신인 최필조 센터장은 온종합병원에서 흉강내시경을 통한 폐암수술을 잇따라 성공시키고 있다.
흉강내시경을 이용한 폐암 수술을 성공한 병원은 대학병원을 제외하면 지역 종합병원으로서는 온종합병원이 처음이다. 최필조 센터장은 흉강경 수술과 로봇수술을 통해 국내에서 폐암과 흉부종양 분야의 치료를 선구적으로 이끌고 있으며, 1994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4,000례가 넘는 흉부질환 수술을 시행한 폐암 수술명의로 평가받고 있다.
폐암수수센터 최필조 센터장은 “암 전문병원으로 도약하고 있는 온종합병원의 의료진으로서 부산 사람들이 서울에 가지 않고도 암을 완치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힘쓰겠다”면서 “폐암은 조기 발견이 어려우나 조기 발견 시 예후가 좋은 만큼 폐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건강검진 시 흉부 CT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강조했다.
온종합병원은 진단 후 수술 등 치료를 위해 저니맨처럼 전국을 떠돌아다니다가 더 큰 낭패를 당하는 부산지역 암환자들을 빠르고 체계적으로 치료하게 위해 2018년 100억여 원을 들여 ‘꿈의 암 치료기’인 방사선 선형가속기 라이낙, PET-CT, 3D 복강경 시스템 등 최첨단 암 치료 장비를 구축하면서 암병원의 기틀을 다졌다.
이어 빠른 진료를 위해 각종 전문의가 협력하는 ‘다학제 팀워크 진료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부산백병원과 동아대병원 출신 혈액종양내과 교수들과 방사선치료 대가인 한국원자력병원 류성열교수 등 유명 의료진을 잇따라 영입했다.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은 “간암·위암·대장암 같은 종양 질환의 치료법을 결정할 때 과거에는 혈액종양내과·소화기내과 또는 외과 등 암 관련 일부 전문의만 참여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병원장은 “온종합병원 암병원에서는 수술 집도의, 항암담당 종양내과 전문의 및 방사선 치료의사는 물론 영상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관련된 모든 진료과 전문의들로 구성된 ‘암 위원회’를 통해 수술 전후의 치료계획을 세우고, 심지어 사회복지사까지 나서서 환자의 경제적인 문제까지도 개입해 재난적인 의료비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주려 애를 쓰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나라 암 극복을 위한 지역 종합병원들의 역할을 온종합병원이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신대복음병원, 총 사업비 57억원 규모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 착수
옥철호 교수 발표 모습
고신대복음병원(병원장 최영식)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20년도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 체부암 과제 참여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구축(2차) 사업’ 은 ‘데이터 댐’ 구축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기 위한 디지털 뉴딜 사업의 일환이다.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필요한 양질의 데이터를 대규모로 구축하고 데이터를 개방함으로써 다양한 기술 및 서비스 개발에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일자리를 창출하고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한다.
고신대복음병원은 지난 9일 베스트웨스턴플러스 호텔에서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 킥오프 워크숍을 갖고 앞으로 4개월 간 수행될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사업은 올해 12월까지 총 사업비 57억원 규모의 과제로 주관기관인 에이아이트릭스(AITRICS)가 총괄하고 의료기관인 고신대복음병원은 체부암(폐암/갑상선암/유방암) 분야 사업에서 ‘갑상선암/폐암 진단을 위한 의료 영상 데이터 구축’ 사업의 세부책임기관으로서, 참여기관과 함께 약 18억의 사업비를 지원받고 갑상선암 및 원천데이터 제공과 라벨링/어노테이션을 담당하고 경북대학교병원(유방암 원천데이터 제공과 라벨링/어노테이션)을 수행한다.
참여기관인 매니아마인드(폐암 및 갑상선암 라벨링/어노테이션), 비알프레임(폐암 및 갑상선암 라벨링/어노테이션과 홍보 지원), 에이엠스퀘어(폐암 AI 모델링), 경북대학교 산학협력단(유방암 라벨링/어노테이션 및 AI 모델링),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의료 AI 생태계 조성 중계와 기술 산업화 및 기술 개발 촉진)과 폐암·갑상선암·유방암 3개 질환에 대한 학습 데이터를 구축한다.
이번 사업은 악성, 양성, 정상인의 CT, MRI, 초음파, PET-CT, MRI 155만장의 대규모 체부암 데이터셋 구축’을 목표로 한다. 영상의학 분야에서 병리 데이터를 판독하는 과정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노동 집약적인 경우가 많으며, 해당 전문의 수에 비해 분석해야 할 이미지의 수 역시 방대한 수준이다.
이에 구축된 데이터를 연구원 및 개발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경로를 생성하고, 의료 이미지에서 이상 부위를 특정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의료 인공지능 서비스 발전에 일조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의료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진단의 효율성과 정확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고신대학교복음병원 옥철호 교수는 “인공지능 기술의 핵심 자원은 양질의 데이터로 중소·벤처·스타트업 기업의 수요가 많으나 미국·중국 등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이라며 “본 사업을 통해 형성된 대규모 의료 데이터는 인공지능 기업의 데이터 수요를 충족해 국내 인공지능 의료기기 산업을 활성화하고 국가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영식 병원장은 “최근 고신대복음병원이 스마트헬스케어 분야에서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LG전자, 마이크로소프트와 업무제휴를 통해 최적화된 인공지능 관련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며 “더욱 많은 관심과 지원을 통해 이 분야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