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作 ‘나무와 두 여인’ 연도미상 ⓒPark Soo Keun (사진제공 =포스코)
‘백년 기업 포스코가 만난 백 년의 예술’이란 주제로 열리는 ‘텡 븨인 들녘 김환기·박수근·이중섭’ 전은 총 33점의 회화를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세월이 흘러도 그 가치가 변하지 않는 위대한 거장들의 예술 작품을 통해 포스코의 백년 도약을 염원하고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고자 마련했다.
수화 김환기(1913~1974), 미석 박수근(1914~1965), 대향 이중섭(1916~1956), 대한민국 미술사를 통틀어 ‘최고의’, ‘위대한’,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은 예술가들이다.
20세기 초반 한국 역사상 최고의 격동기를 살아낸 이들은 전쟁과 이별, 가난과 절망, 이별과 그리움 속에서 나라와 민족, 가족 그리고 자신의 예술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이번 출품작은 모두 개인 소장품으로 구성됐을 만큼 미술계 안팎에서 주목받았던 작품들이 대거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선 박수근, 이중섭의 작품 중 국내 작품 경매가 낙찰기준 상위 10위 안에진입된 작품 총 5점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박수근 작품 ‘Under Trees(1961, 보드에 유채, 37.5x26cm)’, ‘나무와 두 여인(연도미상, 캔버스에 유채, 33x21cm)’가 소개된다.
이중섭은 ‘싸우는 소(종이에 에나멜, 27.5x39.6cm)’, ‘아버지와 장난치는 두 아들(1952-53, 종이에 유채, 31x48.5cm)’ 등이 전시된다. 한국현대미술에 대한 일반대중들의 교양을 높이고자 기획된 전시 답게 작가별 작품 구성 역시 다채롭다.
현재 세계미술시장에서 한국미술의 위상을 높이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해온 김환기의 작품은 시대별 특성에 따라 구성됐다.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작품세계의 변화과정을 통해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로 불리우는 면모를 쉽게 살펴볼 수 있다.
‘국민화가 혹은 서민화가’ 박수근은 귀로, 노상, 나무, 여인 등 주제별 구성으로 평범한 서민들의 소박하고 진실한 삶이 담긴 그림을 만날 수 있다.
‘소의 화가’로 불리우는 이중섭은 소 그림 중 ‘싸우는 소’을 주제로 한 2점(유화1점, 은지화 1점)이 소개되며 동시에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기다림으로 삶을 유지해온 작가답게 가족을 주제로 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기간 동안 관람객들의 전시 감상을 돕기 위해 전시해설 서비스 ‘도슨트와 함께하는 전시 감상’을 제공한다.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사전예약을 통해 10시, 14시, 16시 정각에 시작하는 이번 해설은 작가의 삶과 이야기, 한국 근현대 미술 사조 등에 대한 이해와 식견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임병섭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