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신문] 코로나로 인해 국제 여객선 이용객이 20분의 1수준으로 급감하고 여객선사 세 곳이 폐업하는 등 어려운 상황인데도, 한국해양진흥공사(해양진흥공사)의 여객선사 지원 실적은 고작 4건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해양진흥공사가 한시적으로라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국회의원(부산 사하갑)이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8월 국제 여객선 이용객은 17만 명으로 2019년 297만 명보다 94%나 줄었다. 국내 여객선 이용객은 2020년 709만 명으로 2019년 1,459만 명보다 51%가 감소했다.
특히 최근 3년간 세 곳의 선사가 폐업했다. 2019년에 한일고속해운(부산~대마도)과 신안농업협동조합(목포~암태)이 폐업했고, 2020년에는 디비에스크루즈훼리(동해~블라디보스톡~사카이미나토)가 경영난에 문을 닫았다.
해양진흥공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운업 긴급지원 방안을 수립해 올해 8월까지 중소선사에 3,240억원을 지원했다.
화물선사가 55건 3,171억원(98%)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여객선사는 4건 69억원으로 전체 지원규모의 2.1%에 불과했다.
대표적으로 대출이자 지원사업의 경우 여객선은 총 지원목표액 300억원 중 10개 선사가 신청해 3개 선사가 50억원을 지원받았고, 화물선은 총 900억원 중 48개 선사가 신청해 25개 선사가 575억원을 지원받았다. 화물선사가 신청 대비 선정비율도 높고, 지원실적도 많았다.
최인호 의원은 “여객선은 화물선보다 담보가치가 부족하고 사업리스크도 높아 일반 금융기관을 이용하기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며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해양진흥공사가 한시적으로라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