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지사가 21일 오전 도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제2회 경남 사회혁신 국제포럼 특별세션 – 부마와 광주, 기억․계승․참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부마와 광주는 하나, 한 형제, 한 뿌리”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21일 오전 도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제2회 경남 사회혁신 국제포럼 특별세션–부마와 광주, 기억․계승․참여’에서 2016년 5월 더불어민주당 부산․경남지역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함께 광주를 찾아 5․18묘역을 참배했을 때를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당시 방문 이유를 묻는 광주지역 언론의 질문에 “부마와 광주는 하나, 한 뿌리에서 난 한 형제와 같다”고 답변한 사실을 소개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참여했던 부산국제영화제 특별세션 ‘리멤버 부마’ 다큐영화 중 “우리가 그때(부마항쟁) 조금만 더 열심히, 더 목숨 걸고 싸웠으면 광주는 생기지 않았을 텐데 늘 가슴에 한이 된다”는 부마항쟁 참가자의 인터뷰를 상기하며 “부마와 광주가 하나로 연결되는 고리가 되기도 하고, 그런 좌절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이끌어 나가는 힘이 됐는데, 이제는 지역 간 연대를 통해 정치적 민주주의를 넘어서 생활 속 민주주의, 경제적 민주주의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밝혔다.
해당 세션의 기조강연을 맡은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와 토론자로 참여한 5․18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설동일 상임이사 등에게 감사를 전한 김 지사는 “부마와 광주가 힘을 합해 우리 대한민국 나아가 동북아시아 세계의 지역민주주의를 이끌어 나가고 실현시키는 모범을 함께 만들어가자”며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축사에 나선 5․18재단 조진태 이사와 부마항쟁기념재단 설동일 이사는 “부마와 광주, 촛불혁명으로 이어지는 정신이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한 정신적 자산, 살아 꿈틀대는 기억자산으로 만들어가자”, “역사적으로 우리 사회에 독립, 호국, 민주라는 가치가 이어져왔는데 ‘민주’가 가장 어려웠고, 위정자들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지역이 분열돼 왔는데, 부마와 광주가 함께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자”라는 소감을 각각 전했다.
한홍구 교수는 ‘놀라운 붕괴, 거룩한 좌절’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기조강연에서 부마와 5.18 두 항쟁이 어떻게 서로 연결돼 있는지 역사적으로 조명하면서, 두 항쟁을 별개의 또는 서로 대립하거나 경합하는 사건사로 인식하게 만드는 지역감정이라는 우리 눈에 낀 콩깍지를 벗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1987년 이후 ‘노동 없는 민주주의’라는 한국 민주주의의 약점을 노동운동의 중심지인 경남에서부터 극복해야 하며, 앞으로 부마와 광주의 성과를 내면화해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민주주의의 주체로 나서야 할 때라는 점을 주장했다.
기조강연에 이어 경남연구원 남종석 박사를 좌장으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광주․전남과 부산․경남 양 지역 시민들이 함께 시간과 공간의 장벽을 허물고 두 항쟁의 기억을 계승하면서 어떻게 시민참여를 통해 민주주의를 생활 속에서 승화할 것인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포럼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 부마와 광주 특별세션에 이어 오후에는 공간의 민주화, 마을공동체, 농․어촌, 먹거리 등 로컬 민주주의 관련 다양한 주제와 토론이 이어졌다.
‘코로나19, 로컬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2회째를 맞이한 ‘경남 사회혁신 국제포럼’은 사전 접수된 제한적 현장 참가자 및 화상연결을 통해 뜨거운 열기를 뿜은 채 사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국제포럼에서 진행된 모든 강연과 발표, 토론은 ‘경상남도 사회혁신추진단’ 유튜브 계정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주력 수산물 ‘굴’ 품종 고급화 연구 시작
경남도수산자원연구소가 경남 주력 수산물인 ‘굴’의 경남형 고품질 ‘개체굴’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경상남도수산자원연구소(소장 하해성)가 경남 주력 수산품종인 ‘굴’ 산업 활성화를 위해 경남형 고품질 ‘개체굴(3배체)’의 본격적인 개발에 나섰다.
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 20일 연구소에서 ‘굴 품종개량 민관협력 공동협의회’ 제1차 정례회의를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공동협의회는 경남수산자원연구소,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 굴수하식수산업협동조합, (사)패류인공종자협회이 수산식품의 고품질화, 수출시장 확대, 생산단계 굴껍데기 발생량 저감 등 양식어업인들이 필요로 하는 과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실무회의를 거쳐 지난 5월 21일 구성됐다.
이날 회의에서 참여기관들은 경남 특산 개체굴 개발을 위해 올해 6월부터 10월까지 연구한 3배체 유도 예비시험 결과와 배수체굴 분석법 발표, 향후 연구계획 등에 대한 토의를 하고 경남형 고품질 ‘개체굴(3배체)’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힘을 모았다.
개체굴은 수하식 양식굴에 비해 패각 손상이 적고 형태가 일정하며, 비만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유럽과 미국, 호주 등의 선진국에서는 살아있는 조개를 즉석에서 먹을 수 있어 과거부터 개체굴을 선호했으며, 최근에는 일본과 중국 등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비가 점차 확산되고 있어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의 확장성도 기대되는 유망 수출품종이다.
경남의 개체굴 양식은 2010년 몇몇 굴 양식어업인에 의해 시작돼 2019년에는 107ha로 경남 굴 양식면적(3,472ha)의 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홍콩 및 중국으로 수출도 1,321톤(409만1천 달러)으로 매년 증가하는 등 새로운 경쟁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개체굴양식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경남해역에 적합한 종자의 연구․개발, 양식어업인에 대한 안정적인 종자공급, 품질향상을 통한 상품성 제고 등 풀어나가야 할 숙제도 많다.
경남 고성군 동해면 해역에서 개체굴 양식을 하는 어업인 이 모 씨(57세)는 “일반굴과 3배체굴을 양식해 수산물 생산과 수출에 노력하고 있지만, 3배체굴의 경우 종자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계획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최근 우리나라 개체굴을 수입해 가는 중국 수입상들은 굴껍데기에 검은 줄무늬가 선명한 개체굴을 선호한다”며 “수산자원연구소에서 경남 해역에 특화된 품종을 개발하여 양식어업인에게 보급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요청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개체굴은 미국이나 중국으로부터 4배체 어미굴을 고가(1마리당 100만 원 정도)에 수입해 종자 생산한 것으로 종자 가격도 높고(평균 70원), 생산량도 안정적이지 못해 양식어가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수산자원연구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에 완성된 ‘고품질(검은 테) 참굴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굴껍데기와 연체부의 색상이 검은색을 뛰는 ‘경남 특산 개체굴’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남 특산 개체굴’이 개발되면 2021년에 개소할 패류연구센터(거제시 거제면 서정리)에서 중점 사업으로 추진해 경남 특화 브랜드로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한편, 경남의 굴 생산량은 연간 3만5천 톤 내외이고, 수출량은 1만 톤 내외로 전국굴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대부분 알굴로 소비됨에 따라 굴껍데기처리, 굴껍질제거 인력부족 등 굴산업의 어려움이 많았다.
경남도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고 굴산업의 경쟁력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2030년까지 도내 굴 양식장의 30%(1,000 ha)를 개체굴 양식으로 전환해 수출주력 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하해성 수산자원연구소장은 “앞으로 경남형 고품질 개체굴이 개발되면 굴 양식산업의 발전과 함께 굴껍데기 발생량 저감, 수산물 수출 확대 등의 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