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비부두에서 페로니켈슬러그를 하역하고 있는 모습
[거제=일요신문] 경남항만관리사업소 거제지소가 오비부두 사용을 위해 협조를 구하는 거제시에게 모래전용부두라고 속여 사용을 불허해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이 된 오비부두는 잡화부두이며 국가의 자산으로 누구든지 사용이 가능한 곳으로 항만관리사업소의 인항 인가만 받으면 된다. 오비부두는 별다른 물동량이 없어 주로 모래 운반선만이 이용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모래부두로 알려져 있을 뿐이다.
거제시는 이러한 잡화부두를 이용해 시가 추진하고 있는 행정타운의 토석을 외부로 반출하고자, 시 담당과장이 직접 거제에 있는 경상남도항만관리사업소 거제지소를 찾아 2회에 걸쳐 협조를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
경남항만관리사업소는 협조 묵살 이유로 애초에 오비부두는 모래전용부두라 이용할 수 없고, 바로 옆 잡화부두를 사용하라고 답했다. 하지만 잡화부두는 고현항을 무대로 조업 중인 어선들로 포화상태이며, 바지선이 접안하기에 부적합했다. 이에 행정타운 시공사는 비싼 대가를 치르며 개인 부두를 이용해 토석을 반출했다.
그런 가운데 최근 모래전용부두라는 항만관리사업소의 답변이 틀리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2일 페로니켈슬러그를 실은 바지선이 입항해 하역을 한 것이다. 슬래그는 모래가 아니며 순환골재에 속하는 것으로 모래와는 확연히 다르다.
모래전용부두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되자 거제시 관계자는 분개했다. 거제시 행정타운을 성공시키려는 사업자는 진한 허탈감에 빠졌다.
정민규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