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한일해협안안 시도현지사 화상회의 개최 모습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핵심가치는 연대와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수 지사는 27일 오후 도청 중회의실에서 진행된 ‘2020 한일해협연안 시도현지사 화상회의’ 의제발표를 통해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민관의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경험했고 그 과정에서 사회적 대화와 타협, 시민들의 참여, 시민들과의 협치가 필수이자 핵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 지사를 비롯해 한국 측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김영록 전남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일본 측 오가와 히로시 후쿠오카현지사, 야마구치 요시노리 사가현지사, 나카무라 호도 나가사키현지사, 무라오카 쓰구마사 야무구치현지사 등 8개 회원 시도현지사가 모두 참석했다.
‘한일해협연안 8개 시도현 교류 지사회의’는 1991년 한․일 외무부장관 회담 시 합의돼 1992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2018년 부산, 지난해 나가사키 등 한 해씩 양국을 오가며 진행되는 가운데 올해 회의는 당초 경남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29회째인 본 회의는 내년으로 연기됐고 이날은 특별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회의를 주재한 김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92년부터 시작된 회의가 코로나라는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도 중단되지 않고 영상으로나마 진행된 것은 대단히 의미 있고 뜻깊다”며 “한일 양국 간 7개월 가까이 입국이 제한됐다가 지난 8일부터 기업인 특별입국절차가 시행된 것을 환영하며 지방정부 간 상호교류도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회의는 8개 시도현의 의제발표와 이어진 자유토론을 통해 코로나19 대응사례를 공유하고 현안과제에 대해 논의했으며, 지속적인 연대와 협력을 약속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마지막 순서로 의제발표에 나선 김 지사는 역학조사관 확대 배치, 신속한 대규모 진단검사체계, 매일 아침 진행되는 18개 시군과의 영상회의, 지역 의료진과의 긴밀한 협조, 교육청과의 협력 강화 등 도내 발생 이전부터 시행한 경남도의 선제적 대응 조치를 소개했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대책을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비롯한 생활방역체계 구축, 영남권 감영병전문병원 설립과 공공병원 확충 등 방역 차원과 대책과 지역균형 뉴딜 등 민생경제 차원으로 나눠 설명했다.
결론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핵심가치는 연대와 협력”임을 강조한 김 지사는 “민관의 협력, 지방정부 간 협력이 강화되고, 국가 간 협력도 대단히 중요하다”며 “한일관계도 새로운 연대와 협력이 중요한데 특히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진 자유토론 시간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지방정부 간 협업 방안에 대한 논의가 오갔고, 코로나19 관련 정보 교환과 향후 재해·재난 발생 시 시도현의 조치에 대한 정보 공유, 그리고 국제교류 협력 강화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
토론 과정에서 당초 논의 안건에 없었던 후쿠시마 원전수 방류와 관련한 의견이 오갔다. 원희룡 제주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국민의 우려를 전했고, 일본 측에서도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과 자국 내 반대의견이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회의를 주재한 김 지사는 “오늘 회의가 영상으로 진행되는 ‘특별회의’라 사전에 협의․조율되지 않은 의제는 ‘공동성명’에 담기 어려운 점을 양해해 달라”면서도 “경남도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으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한국 국민들이 걱정하는 바가 매우 크다는 점을 일본 측 지사들께서 일본 정부에 잘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짚었다.
토론 후 8개 시도현 지사들은 코로나19 등 위기 대응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국제교류 방안을 모색하고 협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결의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일 지방정부 간에 긴밀한 연대가 왜 필요한 지를 오늘 자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며 “내년 교류회의 30주년을 맞아 경남에서 열리는 회의를 양국 지방정부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가는 뜻깊은 자리로 잘 준비하겠다”는 김 지사의 발언으로 이날 회의는 마무리됐다.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에 경남기업 8개사 선정
경남도는 ‘2020년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에 올해 전국에서 46개 기업이 최종 선정됐으며 이 중 경남 기업 8개사가 대거 선정됐다고 밝혔다.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강소기업 100은 우리나라 소재, 부품, 장비 분야의 기술자립도를 높이고 미래 신산업 창출에 기여할 유망 중소기업을 선정하여 집중 육성하기 위해 2019년부터 시행되어 올해까지 전국 100개사를 선정하는 사업이다.
지난해에 1차로 54개사를 선정한데 이어 올해는 2차로 46개사를 추가 선정해 총 100개사 선정을 완료했는데, 경남은 경기 42개사에 이어 충남, 충북과 함께 각각 8개사가 선정됨으로써 전국적으로 두 번째로 많은 소부장 강소기업을 보유하게 됐다.
이같은 성과를 가져온 그간의 과정을 돌아보면, 기업체, 지자체, 중소기업 지원기관이 한마음으로 추진한 체계적인 대응이 빛을 발했다.
경남도와 경남테크노파크는 2차 소부장 선정 공고가 나오기 이전인 연초부터 경남중소벤처기업청, 기술보증기금, 재료연구소, 생산기술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머리를 맞대어 소부장 강소기업 100 프로젝트를 대비한 전략을 수립했다.
유망기업 발굴, 정보 제공, 1, 2, 3차 평가 단계별 컨설팅 지원 등 기업의 수요를 바탕으로 한 촘촘한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지난해 1차 공모 시 중소벤처기업부의 부산 경남 소재 기업대상 설명회가 부산에서 개최돼 경남기업의 참여에 불편이 있었던 점을 고려해, 올해 2차 공모는 경남 설명회를 유치함으로써 도내 기업의 관심과 참여율을 높였다. 도지사와 한국항공우주산업, 현대로템, 부산교통공사, 대창단조(주), 남동발전 등 대‧중견기업들의 추천서 발급 협조도 있었다.
특히 경남테크노파크는 도내 기업을 대상으로 공모 절차를 거쳐 유망기업 70개사를 선정해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했다. 기업의 사업계획서 방향 설정, 공모 선정기준에 부합하는 기술혁신 성장전략서 작성, 성공사례 학습, 모의 평가, 발표자료 디자인 지원 등 기업의 부족한 부분을 꼼꼼히 보완해 주었다.(기업당 1천만원 이내 차등 지원)
컨설팅의 성공적 사례인 ㈜삼현은 일본에서 전량 수입 중이던 전자식 변속레버(SBW)의 국산화 개발에 성공해 올해 양산을 앞두고 있는 기업이다. 향후 전기자동차(BEV),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 등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인 스마트 액츄에이터를 개발해 미래 신산업에 대응하고자 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선정된 강소기업은 향후 5년간 기술개발부터 사업화까지 全주기에 걸쳐 R&D, 자금․보증, 수출지원 등 30개 사업에서 최대 182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됨으로써 신속한 기술혁신과 성과창출을 이룰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경남도 김기영 일자리경제국장은 “지난 5월부터 시작됐던 강소기업 2차 선정이 열띤 관심 속에서 이번에 마무리됐는데, 선정된 기업에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기술력을 가진 유망기업들이 이 사업을 통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