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대구지역 한 우체국의 신속한 대처와 집배원의 주의 깊은 관심으로 길 잃은 장애 어른신이 발견돼 무사히 집으로 돌려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대구성서우체국에 근무하는 최영보(46) 집배원.
29일 경북우정청에 따르면 대구성서우체국 최영보 집배원은 장애(뇌경색, 청각장애) 어르신 박모 할아버지(82)를 우편물 배달중 발견해 가족 품으로 무사히 돌려보냈다.
박 할아버지가 실종돼 경찰에 신종신고된 날짜는 지난 21일, 이날 박 할아버지는 오후 5시께 자전거를 타고 나간 후 밤이 늦도록 귀가하지 않아 가족들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이후 가족들은 다음날까지 할아버지를 찾지 못하자 할아버지의 딸 A씨가 대구성서우체국에 근무하는 사촌동생 집배원 B씨에게 해당사실을 알려 도움을 청했다.
성서우체국에서는 그 즉시 이 같은 사실을 상급관서인 대구달서우체국에 알리게 됐다.
해당사항을 접수한 대구달서우체국은 곧 바로 할아버지의 인상착의를 전 직원에게 문자로 알렸다. 특히 할아버지가 실종된 달서구 호림동 지역을 배달하는 모든 집배원에게는 외근 업무시 할아버지를 찾을 수 있도록 특별한 주의와 관심을 가져달라고 추가로 당부까지 했다.
마침내 실종 하루만일 지난 22일 낮 12시께 서재 세천공단 지역 배달을 담당하는 최영보 집배원이 우편물 배달을 위해 이동을 하던 중 공장 옆 도로가에서 홀로 배회하고 있는 어르신을 발견한 것.
최 집배원은 문자를 통해 확인한 사항과 박 할아버지의 인상착의가 비슷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우편물 배달을 잠시 중단하고 동료 집배원에게 화상통화를 연결해 해당 집배원의 큰아버지임을 확인했다.
박 할아버지의 발견은 곧바로 가족들에게 알려졌고, 불안과 근심 속에서 심신이 지쳐가던 중 아버지를 찾았다는 소식에 가족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격의 순간이었다.
박 할아버지는 이날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모셔졌다.
이 같은 사연은 아버지를 찾아 준 최영보 집배원의 노고에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박모 할아버지의 딸 A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칭찬 글을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