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복 회장의 채널이바구 인터뷰 진행 모습.
[부산=일요신문]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물망에 오르는 정정복(서융그룹 회장) 전 부산시축구협회장이 건설 직전에까지 갔던 ‘부산 축구전용구장’에 대한 아쉬움과 협상 과정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전 부산시축구협회장을 역임한 정정복 서융그룹 회장은 현재 엄홍길휴먼부산재단 회장과 한국해양대학교 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정정복 회장은 지난 8일 업데이트된 채널e뉴스 시사예능 토크쇼 ‘채널이바구’ 인터뷰 2편을 통해 총 2000억 원이 소요되는 ‘부산 축구전용구장’의 입지 선정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먼저 털어놨다.
정 회장은 “나는 ‘사직운동장’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부산아이파크 연고지인 ‘구덕운동장’을,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강서구 체육센터’를 각각 염두에 두고 협상을 진행했다”면서 “결국 사용자 우선으로 ‘구덕운동장’에다 짓기로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이어 “총 2000억 공사비도 결정되는 등 계약만 남겨둔 상태였다. 발표 예정일은 부산아이파크 1부 리그 승격 기념 개막식이었다. 하지만 이후 각자의 사정에 의해 무산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 회장은 “만약 성사됐다면 부산시민이 1년에 최소 1~2경기는 국제경기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를 마무리짓기 위해 부산시축구협회장을 사임했음에도 불구, 다시 (부산축구협회장에) 출마했다가 떨어졌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 항공 문제로 자금사정이 어려워졌고, 오 전 시장 사건도 터져 모두 무산됐다. 당시 계약서를 만들어 놨어야 했다”고 허탈감을 표했다.
동아시안컵 부산 유치에 대한 일화도 공개했다. 정 회장은 “동아시안컵은 부산 지역의 광고효과와 수준을 올려주는 중요한 상징적인 대회였다”면서 “다른 도시들이 옵션까지 제시하는 등 동아시안컵을 부산으로 유치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15년 만의 국제대회인 만큼, 강력한 의지로 부산에서 A매치를 치르는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말미에는 산악인 엄홍길 씨와의 인연과 활동도 소개했다. 정 회장은 “엄홍길휴먼재단은 네팔이나 제3세계에 학교를 지어주는 일을 하고 있다”면서 “현재 17차까지 지어졌거나 지어지고 있다. 18차는 부산재단이 중심이 되어 네팔에다 학교를 짓는다”고 말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