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청
[포항=일요신문] 경북 포항시가 올해 당초예산보다 4236억원(21.1%) 증가한 총 2조4329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 시의회에 제출했다.
이번 당초예산은 중 일반회계는 2조1690억원, 특별회계는 2639억원으로 편성됐다. 어려운 재정여건에도 불구하고 예산규모가 4236억원이나 증가한 것은 지진피해구제지원금 3166억원이 포함된 결과로 풀이된다.
22일 포항시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 극복과 태풍·호우 피해 등 선제적 재난 대처에 1000여 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상태에서 내년도에도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공단의 경기불황으로 인한 지방소득세 감소 및 내국세 징수 저하에 따른 지방교부세 감소 등으로 세입은 급격히 감소했다.
반면, 늘어나는 국‧도비 보조사업의 시비부담과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과 포항의 미래성장 기반 구축사업을 위한 투자를 위해서는 확장재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부족한 예산 800억 원에 대해서는 지방채 발행을 통해 충당했다.
또한, 이러한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예산 편성과정에서는 인건비 등 법적·의무적 경비와 국‧도비 보조사업, 채무상환비 등 필수사업비를 제외한 투자사업비에 대해 부서별로 2020년 당초예산 대비 과감한 절감으로 민생안정 및 지역발전을 위한 현안수요에 투자했다.
포항시는 내년에 서민생활 안정과 도시활력 분야에 5753억원, 포항형 뉴딜‧미래성장 기반 구축 분야에 1320억원, 생태‧문화도시 분야에 2414억원, 생활안전망 구축 및 시민안심도시 분야에 3520억원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분야별 주요 편성내역은, 먼저 서민생활 안정과 도시활력 증진을 위한 사업으로 우선 지진으로 고통 받고 있는 시민들에 대한 신속한 피해구제 지원금에 3166억원,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돕고 소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포항사랑상품권 3000억원 발행을 위한 예산 362억원,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지원 및 특례보증‧이차보전금 지원에 43억원, 중소기업 이차보전금 45억원, 전통시장 환경개선에 48억원, 여성·노인·청년 일자리 등 일자리 지원에 466억 원을 편성했다.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과 기초생활거점 육성사업에 130억원, 어촌뉴딜사업에 127억원 등 농‧어촌 활성화 사업에도 총 1530억원을 배정했다. 또한, 내년 한 해 택시 감차 100대를 목표로 우선적으로 51억원을 편성했다.
다음으로, 포항형 뉴딜·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으로 영일만4일반산업단지 조성에 400억원,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조성에 68억원, 철강산업 재도약 포항거점센터 구축·지식산업센터 건립·식물백신기업지원시설 건립에 81억원, 해양장비시험평가원 건립에 22억원을 편성하고, 수소연료전지인증센터 구축사업과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지원,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에 22억원을 배정했다.
아울러, 친환경 생태도시 및 문화도시 조성을 위해 학산천과 구무천 생태복원사업에 108억원, 구도심 도시재생사업에 167억원, 두호‧옥명‧북송공원 등 장기미집행 공원부지 매입에 150억원, 산업단지 완충저류시설 설치에 117억원, 미세먼지 저감사업에 65억원을 편성하고, 문화도시 조성사업에도 30억원을 편성했다.
이외도, 시민안심도시 조성과 체감형 생활복지를 위해 감염병 예방체계 구축과 호흡기전담클리닉 설치에 39억원, 유치원 및 초중고 전면 무상급식 시행에 200억원을 편성했고, 다원복합센터 건립에 130억원, 장애인형국민체육센터 마무리 사업비 105억원 등 시민체감형 예산편성에 노력했다.
이강덕 시장은 “어려운 재정상황 속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대응과 미래성장 기반 구축사업 등 지속가능한 발전과 민생안정, 지역경기 활력 제고를 위해 지방채 발행을 통한 재정확장형 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제출된 2021년 당초예산(안)은 이달 30일부터 열리는 제279회 포항시의회 정례회의의 심의를 거쳐 오는 12월 21일 최종 확정된다.
권택석 대구/경북 기자 kwtas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