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동남권신공항추진단 – 부울경 간담회 화상 회의 모습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김해신공항은 정치 공항, 가덕신공항은 경제 공항”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1일 오전 화상으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동남권신공항추진단–부울경 간담회’에서 “김해신공항, 김해공항 확장안은 정치적 결정에 의한 정치 공항이었지만, 가덕신공항은 우리 지역 경제의 필요, 지역 경제인들의 절박한 요청에 따른 경제 공항”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이낙연 당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당내 동남권신공항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한정애 정책위의장, 최인호 수석대변인, 조응천 국토교통위원회 간사, 김정호, 민홍철, 김두관, 박재호, 전재수, 이상헌 의원 등 부울경 지역구 의원이 참석했다. 부울경에서는 3인의 시도지사와 허용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한철수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 등 지역경제인들이 함께 했다.
이낙연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수도권은 너무 많이 비대해지고 비수도권은 취약해지는 갈수록 기형화된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생산유발효과 88조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37조 원, 취업유발효과 53만 명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가덕신공항은 부울경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필요한 공항”이라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동남권 신공항과 관련해 소모적인 논란과 해묵은 갈등으로 지난 17년 세월을 허비했다”면서 “가덕신공항을 불가역적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다”고 힘을 실었다.
민주당은 지난달 26일 소속 의원 136명(대표발의 한정애 의원)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 촉진 특별법안’을 제출했다. 국민의힘 역시 지난달 20일 부산지역구 의원 15명(대표발의 박수영 의원)이 ‘부산가덕도신공항 특별법안’을 발의한 상태로 국토위에서 양 법안이 병합심의 될 전망이다.
이어 발언에 나선 김 지사는 “부울경은 동북아 물류플랫폼, 고부가가치 물류가공산업을 발전시켜야 지역경제도 살고 국가경제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항만과 항공의 복합화물운송이 가능하고 24시간 운영되는 공항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김해공항(확장안)은 항공물류를 배제한 반 쪽 짜리 공항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이 경제적으로 꼭 필요한 결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주택가와 인접한 김해공항은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가 커퓨타임(Curfew Time)으로 운행이 중단된다. 이로 인해 주로 심야시간대 이착륙하는 화물기가 운행되지 않아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한 화물운송에 그치고 있다. 2019년 기준 국제항공화물 물동량의 98%를 인천공항(266.4만 톤)이 차지했으며, 김해공항은 1% 미만에 그쳤다.
김 지사는 최근 한 야당의원의 ‘고추 말리는 공항’이라는 비아냥 섞인 발언에 대해 “2015년도 국토부는 2020년이 지나야 김해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이 800만 명을 넘을 거라 예측했지만, 이미 재작년(2018년)에 국제선 여객이 1,000만 명에 달했다”면서 “마치 여객 수요도 없는 곳에 공항을 하나 더 짓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지역사정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가덕신공항 특별법과 지역의 물류산업을 육성시킬 수 있는 자유무역지대 확대 등 제도 개선도 함께 통과시켜 달라”고 요청한 김 지사는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가덕신공항이 반드시 이번에는 지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공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4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민주당 중앙당과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동북아 물류플랫폼 구축 및 항만배후단지의 고부가가치 제조물류산업 활성화를 위한 ‘자유무역지역법령 개정’ 등 제도 개선을 건의한 바 있다.
함께 참석한 한철수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은 “경남은 제조업의 강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물류처리력이 부족했다”면서 “24시간 화물기가 운행되고 진해신항 개발이 완료되면 동남권 기업의 물류비 감소와 첨단기업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경제계의 요구를 전달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토론에서 김 지사는 동남권 신공항 문제가 지역 간 대립할 사안이 아닌 점을 설명했다. “유사 시 인천공항을 대체할 수 있는 안전하고 24시간 운영 가능한 공항 건설이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약속이었다”며 “24시간 운영되는 안전한 가덕신공항을 만드는 것이 수도권 국민들의 안전과 집중되는 물류로 인한 혼잡 가중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간담회를 진행한 부울경은 빠른 시일 내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당, 청와대와 총리실 등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가덕신공항의 신속 추진을 건의할 계획이다.
#2020년 노사민정협력활성화 우수지자체 선정
2020 노사민정협력활성화 추진실적 평가회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2020년 지역노사민정 협력활성화사업 추진실적 평가’에서 경상남도(도지사 김경수)가 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작년 우수상 수상에 이어 두 번째 안은 영예다.
‘지역노사민정 협력평가’는 고용노동부가 매년 지역 노사민정 협력의 활성화를 위해 모범적인 성과를 거둬온 전국의 우수 광역·기초 지자체를 발굴하고 포상하는 제도다.
올해 평가는 17개 광역자치단체와 48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1차 서면심사와 2차 인터뷰 심사를 통해 광역 5개소(대상 1, 최우수 2, 우수 2)와 기초 10개소(대상 1, 최우수 2, 우수 7)의 우수 자치단체를 선정했다.
경남도는 앞서 부산시·강원도와 함께 3개 우수 광역 자치단체에 올랐으며, 12월 1일 진행된 성과 공유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됐다.
2019년 11월 개소한 ‘김해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가 경남도의 대표적인 노사민정 협력 사례로 꼽히면서 우수지자체로 선정되는데 기여했다. 상대적으로 근로여건이 불리한 중소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산업단지 내의 노동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세탁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전국 지자체 최초로 개소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노동단체(민주노총, 한국노총)도 세탁물 운송차량 지원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부분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경남도는 그 외에도 지역 노동단체와 사용자단체와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작년 12월에는 ‘이동노동자쉼터’를 개소했으며, 이듬해 3월에는 ‘감정노동자권리보호센터’를 개소했다. 또한 작년 6월에는 ‘밀양 상생형 지역일자리 협약’을 체결해 밀양 하남지역 뿌리기업 단지 조성을 촉구하는 노력이 노사민정 협력 우수사례로 인정을 받았다.
정순건 도 노동정책과장은 “경남지역은 기계·조선·항공부품 업종의 국내 주요기업들이 소재하고 동시에 활발한 노동 운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으로,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노사민정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런 차원에서 이번 우리도의 노사민정 협력 최우수 수상은 더 의미가 크다. 앞으로도 우리 지역에 이런 협력 전통이 깊이 새겨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