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과인과 메시. 로이터/뉴시스 |
사실 찬성하는 쪽이나 반대하는 쪽이나 입장과 견해는 나름의 근거가 있고 충분히 공감할 수 있어 딱히 한 쪽의 주장에 치우치기 어렵다.
전자의 경우 스페인이 2008유럽선수권 우승에 이어 2010남아공월드컵까지 제패한 축구 최강국이라는 점과 바르셀로나가 프리메라리가뿐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연일 상종가를 친 클럽이란 사실을 감안할 때 국내 팬들에 세계 최강 클럽의 플레이를 선보이는 것은 대단히 매력적이라는 것을 이유로 든다.
그러나 반대하는 쪽의 생각도 나름 일리가 있다. 후자의 주장은 “준 대표팀급인 K리그 올스타팀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가면서까지 굳이 친선전을 치를 필요가 있느냐”는 것.
한 축구인은 “바르셀로나가 아무리 유명한 클럽이지만 K리그 올스타전의 취지와 성격으로는 맞지 않는 것 같다”면서 “마치 90년대 초중반에 한국 대표팀의 평가전 상대로 이탈리아 세리에A 클럽인 유벤투스와 AC밀란을 초청하는 모습과 비슷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프로축구연맹 측은 흥행과 팬 서비스 차원에서 이만한 매치업을 성사시키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연맹의 한 관계자는 “일본 J리그 올스타팀과의 대결이 스폰서 문제로 취소된 만큼 흥행 요소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솔직히 중부 팀과 남부 팀으로 나눠서 치르면 얼마나 팬들이 경기장을 찾겠느냐”고 토로했다.
한편 바르셀로나가 월드컵 때 스페인 대표팀으로 출전한 8명의 선수들을 이번 투어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소식이 스페인 스포츠일간지 <아스>를 통해 보도되면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바르셀로나의 방한 경기를 주관한 에이전시는 이를 ‘추측성 보도’라며 일축했으나 선수단 전원이 방문할지 여부는 투어 당일까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나치게 비싼 티켓 가격도 불만의 한 요소가 됐다. 13일부터 한 온라인 티켓예매 전용 사이트를 통해 발매를 시작한 바르셀로나전 입장권 가격은 1등석 11만 원, 2등석 9만 9000원, 3등석 7만 7000원, 4등석 5만 5000원이었다. 이는 1등석 가격이 대부분 5만 원에 판매됐던 대표팀의 A매치보다 훨씬 비싼 금액. 티켓이 판매되기 시작할 즈음해서 K리그 서포터스가 지나치게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인해 ‘서포팅 보이콧’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던 것도 괜한 게 아니었다.
자신을 골수 K리그 팬이라고 소개한 김세현 씨(29)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방한 때도 티켓 가격 때문에 깜짝 놀랐었는데 바르셀로나 역시 마찬가지”라며 “세계적인 스타들의 플레이를 보는 것도 좋지만 한국 투어가 마치 유명 클럽들의 돈벌이 수단이 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