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재유행이 심각한 가운데 완치자의 혈장 확보가 더욱 시급해졌다.
특히 최근 위독했던 70대 환자가 혈장치료제를 투약받은 후 완치된 사례가 최초로 나오면서 완치자의 혈장을 통한 치료제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다.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자에게는 ‘항체’가 존재한다. 완치자의 혈장을 추출해 항체가 들어있는 면역단백질을 분획해 만든 고면역글로불린이 바로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혈장치료제 ‘GC5131A’인 것이다.
단 혈장치료제는 중증 환자 치료의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빠른 시간 내 대량 생산의 한계가 있다.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어야 생산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혈장 공여를 한 신천지 대구교회의 경우 총 3741명이 공여를 완료했다. 2회 이상 혈장공여를 완료한 신도가 1561명(41.7%)이다. 코로나19로 가족을 잃은 유족, 무사히 완치된 일가족 등도 동참하는 등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부적합도 상당수 나왔다. 이번 신천지 3차 단체 혈장공여에는 신도 3639명이 참여했으나 2040명만 혈장 공여가 가능했다. 참여자 44%(1599명)가 건강상 등의 이유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혈장 공여 조건이 만만치 않다는 뜻이다.
향후 혈장치료제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완치자의 혈장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으로 국민적인 공여 동참이 필요한 시점이다.
혈장 공여의 적격 및 부적격, 방법은 아래와 같다.
우선 혈장 공여 가능자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후 3개월이 경과한 자로 신분증 지참이 필수다.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됐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몸무게는 남자 50kg 이상, 여성 45kg 이상이여야 된다. 가능 나이는 만 19~60세로 60~65세는 헌혈 등의 경험이 있어야 가능하다.
공여 시간은 대체로 40~50분이 소요되며 개인에 따라 수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공여자들은 빠른 시간 단축을 위해 물을 많이 마시라고 조언한다.
1인당 약 500㎖가 채혈되며 혈액선별검사를 위한 검체 24㎖, 중화항체 검사 5㎖, 보관검체 5㎖, 질병관리본부 연구용 16㎖으로 사용된다.
부적합의 경우는 크게 다음과 같다. ▲인플루엔자 등 예방접종 받은 후 24시간 미경과 ▲감기약 복용 1주일 미만 ▲빈혈·철분수치 부족 등 컨디션 저하 ▲탈모증·여드름 치료제 등 약 복용 후 4주 미경과 ▲침, 사혈 부황 후 6개월 미경과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복용 후 4주 또는 6개월 미경과자 ▲수술·수혈 후 1년 미경과 ▲항생제 복용 ▲건선 치료제 복용 후 3년 미경과 등 이다.
이밖에 침을 맞았거나 인플란트, 라식·라섹수술, 내시경 등도 수일에서 1달이 지나야 가능하다. 혈압약이나 당뇨약은 당일 복용해도 가능하나 정상수치를 유지해야 한다.
신청은 녹십자 홈페이지 및 콜센터를 통해 가능하며 희망헌혈일시, 희망헌혈의집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혈장공여를 희망하는 헌혈자는 헌혈앱 ‘레드커넥트’를 이용한 최근 혈액검사결과를 확인한 후 참여하면 된다.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