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지지 부울경 시·도지사 및 상의회장’ 합동 기자회견 모습. 사진=부산시 제공
[일요신문] 부산·울산·경남 시도지사와 상공회의소 회장들이 함께 모여 동남권신공항의 입지로 가덕도가 돼야 한다는 점을 재차 천명했다. 특별법이 아직 처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가덕신공항 추진 동력이 약화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 나온 포석으로 읽힌다.
부산·울산·경남 시도지사와 상의회장들은 17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가덕신공항 지지 부·울·경 시도지사 및 상의회장 합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이 함께 모여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울산지역 일부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가덕신공항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낸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소 인원으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송철호 울산시장,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비롯, 부·울·경 상의 회장들이 모두 참석했다.
기자회견은 울산시, 경남도, 부산시 순서로 시도지사가 입장 표명을 가진 후, 부·울·경 상공회의소 회장단의 가덕신공항 지지 표명, 기자 질의응답 등으로 이어졌다.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선 송철호 울산시장은 “가덕신공항 지지는 부·울·경 모두의 번영을 위한 길이요, 울산 지역 경제와 산업에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라며 가덕신공항에 대한 지지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면서 울산시민의 이해를 당부했다.
이어 김경수 경남지사는 “가덕신공항은 동남권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경제공항이자 인천공항의 파트너공항이 될 것”이라며 “신공항 건설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지역 현안사항도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동남권 광역지방정부연합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가덕신공항 지지를 해주신 송철호 울산시장과 울산시민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한 뒤 가덕신공항이 가져올 부·울·경의 변화와 발전상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변성완 대행은 김해보다 가덕이 울산에서 거리가 멀어 공항 이용이 불편해질 수 있다는 일부 울산시민의 우려에 대해서는 “가덕신공항이 김해공항보다 울산으로부터 공간적으로 다소 멀다는 불리한 요인은 오히려 지금과 달라진 동남권 광역교통망을 확실하게 구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요인이 될 것”이라며 “가덕신공항 개항 시까지 부·울·경 시·도민들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접근교통망 완성을 통해 울산에서 공항까지 1시간 이내 도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변 대행은 가덕신공항 건설 논의가 지역갈등과 정치적 논쟁으로 변질될 위기에 있는 상황에 우려를 표하면서 울산시민들에게 지역균형과 국가발전의 대전환점이 될 가덕신공항 건설 특별법 제정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뒤를 이어 연단에 오른 부·울·경 상공회의소 회장들도 한목소리로 “대한민국 발전과 동남권 경제를 견인할 가덕신공항 건설을 지지한다”고 말하며 특별법 처리가 조속히 이뤄지길 촉구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