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기 칠곡군수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어린이에게 성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칠곡군 제공)
[칠곡=일요신문] 경북 칠곡군은 백선기 군수가 에티오피아 6·25전쟁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기 위해 산타로 변신했다고 22일 밝혔다.
백 군수는 이날 서울 거주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후손인 크두스(10)와 동생 마피(7)양에게 온라인으로 성탄절 선물을 전달하고 이스라엘(32)씨에게는 장학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에티오피아 강뉴부대는 아프리카에서 파병 온 유일한 전투부대로 6·25전쟁 당시 253차례 전투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켰으며 고아원을 설립해 전쟁고아를 돌봤다.
칠곡군은 호국평화를 도시 정체성으로 삼고 다양한 관련 사업을 펼쳐왔으며 2014년부터는 에티오피아 현지에 교육·농업지원 사업과 참전용사 후원 사업을 펼쳐왔다.
특히 지난달 15일부터는 어린이를 비롯한 각계각층 군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으로 정성을 모아 국내 거주 참전용사 후손 30가구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마련했다.
백 군수는 산타로 변신해 군민의 마음이 담긴 성탄 선물을 행복한 성탄절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성탄 선물을 보냈다.
소망 어린이집 원생들은 성탄 카드를 만들고 기혼 여성들로 구성된 그림 동아리 ‘그리메’ 회원은 크리스마스 액자를 제작했다.
지역 사회적기업 ‘상상’은 내전 중인 에티오피아의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다문화 가족 전통놀이 체험키트’를 제작하고 수피아 미술관장은 꿈을 그려보라는 의미로 크레파스와 캔버스를 보냈다.
백선기 칠곡군수가 참전용사 후손인 이스라엘(33) 씨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칠곡군 제공)
한국의 혹독한 기후를 걱정해 북삼읍 어로1리 할머니들은 손뜨개로 목도리를 제작하고 석적읍 한솔솔파크 아파트 부녀회는 겨울 감기에 좋다는 생강차를 만들었다.
백 군수는 사비를 들여 내의를 마련하고 연평도 포격 참전용사는 핫팩을 보냈다.
석적읍 망정1리 주민들은 참전용사 후손을 위해 김장을 했고 기산면 농부 김종기 씨는 손수 수확한 햅쌀을 보냈다. 칠칠곡곡협동조합은 농산물 가공식품을 마련하고 기산면 농부 오순기 씨는 누릉지 세트를 기탁하는 등 한국의 전통 음식과 농산품을 보내기도 했다.
봉사동아리 봉트리는 면 마스크를 직접 제작했고 새중앙 약국은 내전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가 치료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연고와 반창고 세트를 보냈다.
이밖에도 대구경북 청년밴드의 헌정곡과 아나운서가 접은 종이학도 눈길을 끌었으며 과자류, 치약, 구충제 등의 생필품도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백선기 군수는 “저를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산타로 만들어준 칠곡 군민들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며 “70년 전 그분들의 희생과 헌신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대한민국에 베풀었던 따스함은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칠곡군민이 모은 성탄 선물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원회를 통해 오는 24일 참전용사 후손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최부건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