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한국인의 밥상
우리 땅 구석구석 맛의 기억을 찾아 떠난 10년간의 여정. 쉼 없이 걸어 온 35만km, 지구 8바퀴를 도는 맛의 순례. 그 길에서 사람을 만나고 계절마다 지역마다 저마다의 사연이 담긴 음식들을 밥상을 올렸다.
고향과 가족, 어머니의 추억이 담긴 인생의 한 끼. 그 10년의 기억을 돌아보는 특별한 여정을 떠난다.
2011년 1월, 첫 촬영 현장의 메이킹 영상 속 프리젠터 최불암. 긴장과 설렘이 교차하던 거제도 촬영을 시작으로 10년간의 쉼 없는 걸음이 이어졌다.
평범한 사람들이 차려낸 음식들 속에는 저마다의 특별한 사연들이 숨어있었다. 촬영 당시 태어난 아이가 10살이 되었다는 옥천의 전장식 씨 가족. 포항 과메기를 소개해주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빈자리를 지키고 있는 딸 이선옥 씨.
함께 촬영했던 이웃들과 남편이 떠나고 홀로 오래된 디딜방아를 지키며 사는 정선의 최금자 할머니, 봉제인들의 삶을 표현한 ‘실밥’이라는 제목의 두 번째 전시회를 가진 구로공단 봉제 노동자 강명자 씨까지 인생의 희로애락을 품은 밥상 10년을 추억해본다
또한 거제 대구, 흑산도 홍어처럼 이름만으로 그 지역을 대표하는 산물들을 비롯해 계절마다 지역마다 제철의 식재료들은 밥상을 차리는 첫 번째 주인공이었다.
그렇게 10년간 8000여 개의 음식을 선보였다. 그 음식들 속에는 단순한 맛이 아닌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숨어있었고 그 지역 사람들의 생생한 삶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특히 사라져가는 식재료와 음식들을 발견하고 기록하는 것이 밥상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었다. 팥장, 민물김, 밀랍떡, 조기비늘묵, 독간방어간국, 누룩방, 이중독 등 10년간 밥상이 발견하고 기록한 맛의 유산을 다시 만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