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희림 경주엑스포 사무총장 “지역 미술계와 솔거미술관 등에 기쁜 소식…북미전시·책 제작 적극 지원할 것”
[경주=일요신문] “생존해 있는 한국화 작가와 한국화를 다룬 전문서적은 이번이 최초다.”
박대성 화백을 다른 전문서적이 미국에서 발간될 전망이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12일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 기증 작가인 박대성 화백의 예술철학을 중심으로 한국 현대미술을 연구한 영어전문서적 연내 미국 출판을 예고했다.
미술사학 전문가들이 영어로 한국미술과 박대성 화백 등 특정한 예술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미국에 소개하는 연구서적은 최초로 볼 수 있어 그 의미가 크다.
이 서적은 한국화의 국제적인 위상을 올리고 다양한 연구의 초석이 되는 자료를 제작하기 위한 취지로, 미국 내 전문가들이 뜻을 모아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솔거미술관 제5전시관에 전시중인 작품 ‘삼릉비경’ 앞의 박대성 화백. (사진=경주엑스포 제공)
한국 미술과 일본, 중국 미술의 영향관계를 분석한 비교연구, 60~70년대 근대 한국화단의 성장과 발전 등 한국미술사학에 대한 전반도 폭넓게 다뤄졌다.
집필진은 미국 버지니아주 소재 메리워싱턴 대학교 미술사학과 김수지 조교수를 비롯해 미술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교수와 연구원 등 6명이다.
책이 발간되면 한국 근현대미술에 대한 국제적인 전문서적이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한국화 연구와 소개의 기준이 될 정확한 자료로 역할을 할 전망이다.
김수지 교수는 “지금까지 한국화 전시와 한국미술에 대한 소개는 있었지만 카탈로그 중심으로 제작됐다”며 “박대성 화백과 한국화의 전반에 대한 심도 깊은 내용을 전달하면서 해외에서 한국화에 대한 연구에 필요한 자료제공의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선정 이유에 대해 김 교수는 “한국화가 가진 기존의 이미지를 깨고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그림으로 한국화의 현대적 계승에 앞장서고 있는 점에서 박대성 화백을 주목했고 화려한 필체의 감동은 국제적으로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책 출간은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박대성 화백 북미전시투어의 시작과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전시운영에 변동이 생길 경우 시기를 맞춰 조절될 수도 있다.
박대성 화백의 북미전시는 오는 8~9월 ‘로스엔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을 시작으로 하버드대, 다트머스대, 뉴욕주립 스토니브룩대, 메리워싱턴대 등을 2024년까지 순회하는 일정으로 기획중이다.
류희림 경주엑스포 사무총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지역 미술계와 솔거미술관 등 모두에게 기쁜 소식인 만큼, 북미전시와 책 제작을 적극 지원하고 다양한 작품을 지역민과 관광객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솔거미술관 기획전시 운영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대성 화백은 2015년 작품 830점을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에 기증하면서 솔거미술관 건립의 기초를 마련한 작가다. 1979년 중앙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칠순이 넘은 지금까지 700호가 넘는 대작을 그려내는 열정적인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로 선정돼 옥관 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