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희망2021 나눔캠페인’ 사랑의 온도탑이 100도를 달성한 모습.(사진=대구시 제공)
[대구=일요신문] 대구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랑의 온도’ 100도를 달성하며, 희망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
대구시는 84억9000만원을 목표액으로 지난해 12월1일 시작한 대구 ‘희망2021 나눔캠페인’에서 이달 11일 현재 86억7000만원이 모금돼 캠페인 시작 42일만에 사랑의 온도 100도를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캠페인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모금 여건이 그 어느 해 보다 어려워 모금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것.
하지만 위기 속에서 대구시민들의 나눔DNA가 더욱 뜨겁게 타올랐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소외된 이웃들의 삶이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 시민과 기업들이 한마음으로 사랑의 온도를 올린 것이다.
시에 따르면 캠페인 첫 날 한국감정원이 5억원을 기부해 사랑의 온도를 5.9도 높였고, 에스엘서봉재단이 4억3000여만원을 기부하며 나눔의 열기를 이어갔다.
지역의 기업들도 한 마음으로 사랑의 온도를 높여갔다. 화성산업㈜은 기부액을 지난해 1억원에서 올해 2억원으로 증액했고, DGB금융그룹, 삼익THK㈜, 희성전자㈜, ㈜서보, 태성전기㈜, 평화큰나무복지재단, 이월드, 이랜드리테일 동아백화점 등 기업이 지난해 이어 올해도 1억원이상 기부를 하며 사랑을 실천했다.
또 고사리 손에서 나온 동전을 모아온 유치원생들의 저금통, 건물청소하시는 아주머니의 작은 정성, 손주들을 위해 아껴둔 어르신들의 쌈짓돈, 착한대구캠페인(착한일터, 착한가게, 착한가정, 착한시민)의 정기적인 기부 등 다양한 계층에서 따뜻한 나눔이 이어졌다.
키다리 아저씨는 스스로 한 10년간의 약속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기부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전하며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렇게 각계각층의 성금이 모아져 사랑의 온도 100도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개인 기부액은 36억9000만원으로 전체 기부액의 42% 정도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5억1000여만원이 증가한 것이다.
십시일반으로 나눔에 참여한 1만2600여명의 기부자가 사랑의 온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해줬다.
특히 캠페인 기간 동안 4명의 신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탄생했고, 기존 아너소사이어티 회원들은 올해도 꾸준히 나눔을 이어나가며 온도 상승에 적극 기여했다.
전체 기부액의 58%를 차지한 법인(기업) 기부금액은 49억9000여만원으로 지난해 보다 약 9억원이 감소했다.
향토기업을 중심으로나눔이 이어졌지만, 어려운 기업환경 속에서 지난해 초 코로나19 특별모금에 성금을 기탁한 기업들이 연말 기부금을 줄일 수밖에 없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대구시의 ‘희망2021 나눔캠페인’의 목표는 달성됐지만, 모금은 이달 31일까지 진행된다.
권영진 시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사랑의 온도 100도 달성을 이룬 것은 위기 속에서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대구시민의 위대함 덕분이다”며, “기업과 개인 기부자들 한 분 한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종훈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