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인천공항은 스타플레이어가 입국하는 날이면 취재진들과 마중나온 시민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룬다. | ||
의도적인 인터뷰 거부?
국가대표팀이 소집될 때면 기자들이 가장 먼저 준비하는 게 있다. 다름 아닌 인천국제공항 및 김포공항에서 이어지는 입국 인터뷰다. 워낙 만나기 힘들고 접촉이 어려운 해외파가 입국하는 날이면 항공 시간을 확인한 대부분 신문, 방송사에서 파견된 기자들이 공항 입국장에 일찌감치 장사진을 친다.
물론 기자들만 이곳을 찾는 건 아니다. 스타플레이어가 입국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일반인들도 함께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물론, 더욱 발 빠른 축구 팬들이라면 이미 입국 시간대를 확인한 뒤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공항까지 달려오기도 한다.
지난 8월 30일과 31일도 마찬가지였다. 9월 7일 이란과 평가전(서울월드컵경기장)을 위해 조광래호 2기에 발탁된 해외파들 다수가 입국하는 날이었다. 하지만 기대한 만큼 실망도 컸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박주영(AS모나코)도 모두 인터뷰를 거부한 채 공항을 빠져나갔다. 더욱 황당한 것은 아예 기자들이 사진이나 TV 화면에 담을 수 없도록 다른 게이트를 통해 나갔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박주영의 경우는 기자들이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가 같은 비행기를 통해 함께 입국한 여자 리듬체조 대표팀 선수들이 “박주영 선수는 아까 짐을 찾아 따로 나가던데요”란 말을 전하면서 뒤늦게 공항을 빠져나간 사실을 알게 된 케이스였다.
‘언론 기피’ 박주영, 언제까지?
박주영의 경우는 특히 심각하다. K리그 FC 서울에서 활약할 때부터 이미 그랬다. 딱히 알려진 이유는 없다. 기자들도 ‘그냥 싫어서’ ‘그냥 귀찮아서’ 인터뷰를 하지 않을 뿐이란 얘기를 주변의 전언을 통해 어렴풋이 파악하는 정도다. 일부 측근에 따르면 박주영이 언론을 통해 상처를 많이 입었다고 한다. 자신이 하지도 않은 얘기를 지어내고, 이를 기사화한 바람에 여러모로 피해를 당했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선수 본인이 (인터뷰를) 하기 싫다는데 굳이 시킬 필요는 없지만 가끔 ‘지나치다’ 싶을 때가 있다. (기자들에게) 아픔이 있다면, 또 아쉬운 게 있다면 서로 풀어나가는 게 원칙인데, 어려서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이번 인터뷰는 대단히 중요했다. 팬들에게도 더 없이 소중한 기회였다. 2010남아공월드컵이 끝난 뒤 축구계의 가장 ‘뜨거웠던 감자’는 역시 유럽 진출 루머들이었다. 박주영은 이미 프랑스 프로축구 르 샹피오나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었기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설이 끊이지 않았다. 물론,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관심이 있었다던 빅 클럽 리버풀과 첼시는 물론이고 에버턴, 애스턴빌라, 풀럼 등 중상위권 클럽들 모두 박주영을 끝내 택하지 않았다. 이렇듯 거취를 둘러싼 상황이라 미묘했고, 설사 인터뷰가 이뤄졌다 하더라도 박주영이 답하기 곤란한 질문이 나올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토록 ‘이유 없는’ 침묵은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올 뿐이다. 하다못해 믹스트 존 등 일종의 협의된 공간에선 인터뷰를 할 줄 아는 지혜 아닌 지혜가 필요하다.
‘미디어 프렌들리’도 존재!
물론 스타들 모두가 카메라를 피하고 인터뷰를 거부하는 건 아니다. 이승렬, 정조국(이상 서울), 염기훈(수원) 등은 인터뷰에 흔쾌히 응한다. 노장 축에 속하는 이영표(알 힐랄)와 차두리(셀틱) 등 해외파도 능수능란한 인터뷰로 기자들로부터 환영을 받는다. 그렇다고 뻔한 얘기를 성의 없이 하는 것도 아니다. 하고 싶었던 말을 분명히 하고,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충실히 풀어낸다.
간혹 주변을 환기시키는 재치 있는 입담도 섞어가면서 “이건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니까, (기사를) 쓰시면 안 돼요”라고 미리 선수를 치기도 한다. 물론 서로 간의 신뢰가 바탕이 된 약속인지라 이를 어기는 기자들은 거의 없다.
이청용(볼턴)과 기성용(셀틱)도 ‘친 미디어’ 쪽이다. 소속 팀에서 ‘잘나가는’ 이청용은 물론이고,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는 기성용도 질문에 성실히 답변을 하며 호평을 받는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K리그는 지금 인터뷰 교육중
K리그의 일부 구단들은 선수들에게 별도 인터뷰 교육을 실시 중이고, 프로축구연맹도 드래프트를 통해 새로이 입단한 신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할 때 외부 강사를 초빙해 ‘올바른 언론 대처법’ 등을 가르치기도 한다. 선수들로 하여금 언론을 적이 아닌, 친구로 활용하라는 의도에서다. 3년 전, “K리그는 느려서 보지 않는다”라는 말로 ‘건방진 선수’란 낙인이 찍혔던 윤빛가람(경남)은 적극적인 인터뷰와 지속적인 언론 노출을 통해 이젠 국내 최고 선수 반열에 올라 모든 이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K리그 수도권 구단 관계자는 “인터뷰에 강제성을 둘 필요까진 없지만 대개 선수들이 미디어에 열려있는 만큼 앞으로 훨씬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갈 것으로 본다”면서 “선수와 언론 모두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올바른 관계를 모색하고, 꾸준히 보완 및 발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K리그의 일부 구단들은 선수들에게 별도 인터뷰 교육을 실시 중이고, 프로축구연맹도 드래프트를 통해 새로이 입단한 신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할 때 외부 강사를 초빙해 ‘올바른 언론 대처법’ 등을 가르치기도 한다. 선수들로 하여금 언론을 적이 아닌, 친구로 활용하라는 의도에서다. 3년 전, “K리그는 느려서 보지 않는다”라는 말로 ‘건방진 선수’란 낙인이 찍혔던 윤빛가람(경남)은 적극적인 인터뷰와 지속적인 언론 노출을 통해 이젠 국내 최고 선수 반열에 올라 모든 이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K리그 수도권 구단 관계자는 “인터뷰에 강제성을 둘 필요까진 없지만 대개 선수들이 미디어에 열려있는 만큼 앞으로 훨씬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갈 것으로 본다”면서 “선수와 언론 모두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올바른 관계를 모색하고, 꾸준히 보완 및 발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