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향토문화유산 제1호(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된 ‘인지재’ 모습. (사진=경산시 제공)
[경산=일요신문] 경북 경산시는 인지재, 우경재, 중방농악을 각각 경산시 향토문화유산 제1·2·3호로 지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역사·학술·예술·경관적 가치가 높은 지역의 비지정 문화유산을 보존·관리하기 위해 2019년 ‘경산시 향토문화유산보호 및 관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1년 뒤인 지난해 12월 향토문화유산보호위원회를 열어 ‘인지재’ 등 3건에 대해 지정 의결한 뒤 예고를 거쳐 고시했다.
경산시 향토문화유산 제1호(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된 경산 ‘인지재’는 자인면 원당리에 위치하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자인지역에서 의병장으로 활약한 성재 최문병 강학소로 건립됐고, 의병창의에 활용된 건물이다.
최문병 의병장이 타계한 이후 18세기 초에 현 위치로 이건해 용계서원이 훼철된 뒤 1986년에 복원하기 전까지 사우로 사용돼 지역 의병사에 중요한 인물 및 장소성을 가진 역사적 건물로 평가받고 있다.
시 향토문화유산 제2호(향토기념물)로 지정된 경산 ‘우경재’는 초계 정씨의 집성촌에 1914년 건립됐다. 우경재는 문중재실과 학업장소로 사용하던 건물로 그 구성은 소박하게 꾸몄으나, 전면에 누를 두거나 측면에 난간을 둔 쪽마루 등 격식을 높이려고 했다.
그리고 재실건물 전면에 누마루를 두는 것은 경북 남부지역에서는 흔하지 않는 모습이고, 일제강점기에 제사 설명 놀이판인 ‘습례국’을 고안한 탁와 정기연이 후학을 양성하고 저술활동을 한 장소로서의 의미도 높다.
제3호(무형문화유산)로 지정된 ‘경산중방농악’은 대체로 경산 중방동 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돼 온 마을제사인 당제 때 치는 농악, 지신밟기, 여름에 세벌논매기 이후 농민들이 모여 놀던 ‘풋굿’ 등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이 농악은 오늘날까지 보존회를 통해 재현하고, 많은 경산 시민들이 회원들로 참여해 적극적으로 전승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산 인지재 등 3건의 문화유산은 모두 역사적으로나 학술적으로 우수한 문화유산“이라며 ”이들 문화유산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며 체계적으로 관리 보존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훈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