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20일 도청에서 LG전자㈜, 로만시스㈜, 지엠비코리아㈜, 경남큐에스에프㈜ 등 4개 기업, 그리고 창원시, 하동군,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총 3,711억 원 규모의 투자 및 939명의 신규 고용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경남도는 20일 도청에서 LG전자㈜, 로만시스㈜, 지엠비코리아㈜, 경남큐에스에프㈜ 등 4개 기업, 그리고 창원시, 하동군,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총 3,711억 원 규모의 투자 및 939명의 신규 고용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경수 도지사와 허성무 창원시장, 윤상기 하동군수, 김갑섭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을 비롯해 류재철 LG전자㈜ H&A사업 본부장, 장정식 로만시스㈜ 대표이사(회장), 정세영 지엠비코리아㈜ 대표이사, 양원돈 경남큐에스에프㈜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투자협약은 기업 R&D 기반 확충과 일자리 주도형 기간산업 유치, 저탄소 녹색성장 기업 유치를 통해 제조업 혁신성장과 지역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그린뉴딜을 선도해 나가기 위한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경남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 R&D 기반 확충으로 제조업 혁신성장 도모
LG전자㈜는 창원2공장 유휴부지에 약 500억 원을 투자해 생활가전 통합 시험실을 건립하고 30명의 연구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다. 신제품 개발주기 단축과 품질 검증 강화를 위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LG전자는 2017년 창원R&D센터 준공에 이어 창원1공장 친환경 스마트공장 전환도 추진(2017~2023)하고 있다. 창원이 LG전자의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 핵심기지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이다.
지엠비코리아㈜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창원 국가산업단지 내에 약 608억 원을 투자해 전기·수소차 부품분야 연구개발센터와 공장을 증설하고 57명을 직접 고용할 계획이다.
지엠비코리아는 경남의 대표적인 정밀 자동차부품 및 친환경자동차(전기‧수소) 부품을 생산하는 외국인투자기업이다. 모기업은 일본 나라현에 소재한 지엠비 코퍼레이션으로, 1979년에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한국GMB공업(주)를 설립한 후 현재까지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올해 경남의 첫 외국인 투자이면서, 외국인투자기업이 미처분이익잉여금을 국내에 재투자한 데 있어서도 도내 첫 사례여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그동안 외국인투자기업은 흔히 ‘사내유보금’이라고 하는 미처분이익잉여금을 국내에 재투자해도 외국인 투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유보금 국내 재투자에 미온적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으로 유보금 재투자도 외국인 투자로 인정됨에 따라 지엠비코리아의 이번 투자 결정이 가능했다.
▲일자리 주도형 기간산업 기업유치
로만시스㈜는 국내 전동차 생산 공장 및 완성차 시험선로 구축을 위해 창원 국가산업단지 내에 2023년까지 1,049억 원을 투자하고 702명을 신규 고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명실상부한 경남의 대표 철도차량 제조사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로만시스는 국가 기간산업인 철도차량 제작 및 주요부품 생산업체로 2018년 경남도의 투자유치 설명회를 통해 도내 투자를 시작했다. 후발업체이지만 공격적인 기술 개발과 투자, 현대로템의 기술지원 등 상생협력을 통해 지난해 방글라데시 수출용 기관차 초도물량인 10량을 성공적으로 납품했고, 폴란드 트램과 호주 NIF 전동차 의장 완성 및 조립 수주, 서울시 9호선 전동차 수주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 기업 유치로 그린뉴딜 선도
경남큐에스에프㈜는 에너지 완전자립형 초저온 콜드체인 물류시스템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경남 하동군 대송일반산업단지 내에 2023년까지 1,554억 원을 투자해 LNG(액화천연가스) 냉열을 활용한 초저온급속동결(QSF:Quick Super Freeze)시스템 식품공장과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150명을 신규 고용한다.
아울러 냉열을 활용하고 남은 천연가스를 이용할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하고 태양광 발전설비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Energy Storage System)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그린뉴딜이 한국판 뉴딜과 경남형 뉴딜의 핵심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향후 경남의 그린뉴딜 사업 추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큐에스에프는 그린뉴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식품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 지사는 “코로나 이후에 친환경, 그린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은데 그런 점에서도 이번 투자가 의미 있다”고 말하며 경남큐에스에프의 투자 결정을 반겼다.
또한 김 지사는 인사말에서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투자를 통해서 미래를 대비해 나가는 희망적인 소식을 전할 수 있어 특별히 반가운 자리”라며 “미래산업, 그리고 경남 경제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는 그런 투자를 결정해주신 기업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번 투자가 경남의 어려운 경제를 활성화시켜 나가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경남도는 투자유치에 있어 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과 함께 일자리 창출에 집중한다는 전략으로 임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경상남도 기업 및 투자유치 등에 관한 조례’ 개정을 통해 도내 투자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내 및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투자지원제도 발굴 및 개선을 지속해 전략산업 분야별 핵심기업 투자유치에 적극 노력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경남도는 협약 체결 이후에도 창원시, 하동군,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기업들의 투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사후관리와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펼쳐나겠다고 밝혔다.
#초고속 열차 하이퍼튜브, 동남권 메가시티에서 출발
경남도와 하이퍼튜브 관련 5개기관 업무협약식
2045년 1월 20일 아침, 창원 용호동에 사는 빅데이터분석가 A씨는 8시에 창원중앙역을 출발해 8시 20분에 서울역에 도착한다. 광화문 인근에 위치한 회사에서 근무를 한 뒤 오후 6시 30분에 다시 서울역을 출발해 20분 후 창원중앙역에 도착한다. 최고 시속 1,200km의 하이퍼튜브가 제시하는 미래의 모습이다.
‘하이퍼튜브’란 진공에 가까운 아진공(0.001 기압 수준) 상태의 튜브 안을 최고 시속 1,200km의 속도로 주행하는 초고속 육상교통 시스템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나희승)은 지난해 11월 독자기술로 개발한 축소형 튜브 공력장치(실제의 17분의 1 크기)에서 실험한 결과, 아진공 상태에서 시속 1,019km의 속도를 달성한 바 있다.
하이퍼튜브가 실용화되면 전국을 X자 네트워크로 구축해 주요 도시 간 30분대 이동이 가능하며, 이 때문에 수도권 집중문제 해소와 국가균형발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경남도는 20일 도청에서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5개 기관과 함께 ‘하이퍼튜브 등 친환경 미래 철도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미래 철도 기술을 동남권 메가시티를 비롯한 균형발전 전략에 활용하기 위한 채비에 나섰다.
이날 협약식은 김경수 도지사와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유동욱 한국전기연구원 연구부원장, 이정환 한국재료연구원장, 안완기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경남도와 5개 기관은 ▲하이퍼튜브 기술 연구개발 ▲수소열차 기술 연구개발 ▲남부내륙고속철도 등 철도 대중교통 발전방안 ▲친환경 미래 철도 과학기술 연구 및 현장적용을 통한 K-뉴딜 성과도출 ▲철도기술 개발을 위한 정보 교류 및 산·학·연 상호 교류 지원 등에 적극 협력하고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경남은 미래 철도기술의 연구개발에 필요한 여건이 잘 갖춰져 있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과 한국재료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LNG극저온기계기술 시험인증센터, 관련 기업인 현대로템과 두산메카텍, 그리고 창원대학교 지역혁신선도연구센터(RLRC) 등 산·학·연 기관이 두루 모여 있다.
이 때문에 하이퍼튜브 실용화를 위한 시험장(테스트베드)을 동남권으로 유치할 수 있다면 산업·경제적으로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김 지사는 협약서 서명에 앞서 가진 인사말을 통해 “오늘 협약식이 하이퍼튜브를 포함한 친환경 미래 철도기술뿐만 아니라, 수소열차나 고속철 등과 관련해 지역 산업계가 미래를 대비하는 데 있어 철도기술연구원의 연구개발 역량과 잘 결합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빌리티 분야가 융합돼가는 추세인데 지역의 자동차, 철도, 항공우주 관련 업체들이 같이 협력해나가는 체계를 만들어 나가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지역 산업 전반에 대한 파급효과를 기대했다.
나희승 원장은 “철도연의 연구개발 활동이 지역의 철도산업 생태계와 원활하게 이어져서 국민 편의와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뿐만 아니라 창원의 수소 클러스터와도 잘 연계돼서 관련 실용화도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 13일 철도연에서 있었던 ‘하이퍼튜브 연구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향후 하이퍼튜브 테스트베드는 설치 이후 활용 가능성이나 필요성을 고려해 입지 선정 평가기준을 만들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하이퍼튜브 시험장(테스트베드) 동남권 유치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