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제센터서 소방차 오면 ‘초록불’로…경북 23개 시·군 중 최초
[경주=일요신문] 경북 경주시가 도내 23개 시·군 중 최초로 도입한 ‘긴급차량우선신호 시스템’ 구축이 성공적이다.
경주시가 ’골든타임‘ 확보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나선 것으로, 화재 등 긴급상황 발생 시 시민의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고 응급환자의 신속한 이송을 위해 추진됐다.
소방차나 구급차가 화재 현장과 요구조자에게 도착해야 하는 ’골든타임‘은 단 5분, 하지만 교통 신호를 기다리다 보면 이 골든타임을 지키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경주시측의 설명이다.
지난 21일 실시한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에서 소방차와 구급차 등 긴급차량이 녹색 신호로 바뀐 용강동 승삼네거리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경주시 제공)
25일 시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소방차 등 긴급차량의 위치를 미리 감지해 정차 없이 교차로를 통과할 수 있도록 신호를 교통관제센터에서 자동으로 제어하는 장비다.
쉽게 말해 소방차가 접근하면 교통 신호가 중앙 관제 센터를 통해 모두 녹색불로 바뀌는 시스템인 것.
운영 구간은 구급차의 경우 동국대 경주병원과 계명대 동산병원까지 도착하는 도심부 모든 교차로이다. 소방차의 경우 황오119안전센터 7개 구간 29㎞, 동부119안전센터 5개 구간 16㎞, 용황119안전센터 5개 구간 23.4㎞이다.
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갔고, 문제점을 보완한 후 오는 3월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가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17일과 이달 21일 경주소방서 및 경주경찰서와 합동으로 실시한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으로 두 차례에 걸쳐 성능평가를 가진 바 있다.
시는 이후 운영 평가와 실적에 따라 모든 교차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시스템 도입에 따라 긴급차량의 현장도착과 병원이송 시간이 종전보다 평균 40~5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 21일과 22일 실시한 구간별 성능평가에서 용황119안전센터에서 내남네거리까지 시스템 적용 전 대비 도착시간은 54% 단축되고, 통행속도는 115% 증가했다. 또 보문코모도호텔에서 계명대 동산병원까지 도착시간은 49% 줄고, 통행속도는 95% 증가한 수치도 보였다.
주낙영 시장은 “긴급차량의 신속하고 안전한 운행 지원으로 위급상황 시 골든타임을 확보해 시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이 시스템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긴급차량우선신호 시스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시범운영 구간을 통과하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