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일요신문] 포스코(회장 최정우)가 최근 2000억원 상당을 들여 포항제철소(소장 남수희)에 ‘사일로’ 8기를 준공했다.
사일로(Silo)는 밀폐형 원료저장설비이다.
석탄, 석회석 등 원료를 밀폐된 옥내에 보관해 원료 가루가 날리는 것을 차단하는 것으로, 포스코가 먼지 저감을 위한 밀폐형 원료 처리 시스템 구축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사진은 포항제철소가 준공한 ‘사일로’ 8기 (사진=포스코 제공)
이로써 제철소 내 원료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먼지를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포항제철소는 사일로 설비를 단계적으로 늘려 원료 밀폐화에 힘쓰기로 했다.
사일로를 이용하면 원료 관리에 효율성도 더할 수 있다. 바람, 비 등 기상 환경으로 인한 원료 유실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개방형 원료처리시설에 비해 원료 적치 효율이 높다는 장점도 있고, 원료 저장 공간도 대폭 늘어나 안정적인 원료 수급도 가능해진다는 것이 포스코측의 설명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도 꾀하고 있다. 이번 사일로 건축에는 2년여동안 연인원 18만4700여명의 건설 인력이 참여해 포항 지역 고용 창출에 기여했으며, 완성된 사일로는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아파트 25층 높이(약 56m)에 달하는 사일로 8기에 초대형 벽화를 그리고 ‘I ♥ POHANG WITH POSCO’라는 문구를 새겼다. 벽화는 송도동에서 포항제철소를 바라보면 감상할 수 있다.
한편 포스코는 2019년 1조원 규모의 환경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까지 포스코는 사일로 신설외 소결 공장 청정설비 SCR(촉매를 이용해 연소가스에 포함된 질소산화물(NOX)을 질소(N2)와 수증기(H2O)로 분해하는 청정설비) 설비 구축, 노후 부생가스 발전소 최신화, 환경집진기 증설 등 환경 개선을 위해 총 970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까지 친환경 복합 발전기 설치를 비롯한 대규모 환경 투자를 계획대로 이행할 예정이다. 제철소 내 환경 관리 시스템도 개선 중이다. 최근 포항제철소는 환경 관리에 투명성을 더하기 위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TMS(Tele-Monitoring System) 추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대기질 예보 기능을 갖춘 대기환경관리시스템 등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관리시스템 개발도 진행 하고 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