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구조 효율화 및 고부가 소재개발…수익성 중심 변화의지 밝혀
[포항=일요신문] 현대제철이 2020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9년 대비 12.1% 감소한 18조234억원, 영업이익은 78.0% 감소한 7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p 낮아진 0.4%를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이 같은 결과와 관련, 코로나19 팬데믹 속 글로벌 경기는 물론 국내 수요산업이 전반적으로 위축됐고, 사업구조 효율화의 결과에 따른 전체 생산량 감소 요인이 큰 것으로 현대제철은 분석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주요 해외법인이 상반기에 셧다운(Shut down)된 상황도 수익성 악화의 요인으로 꼽았고, 다만 최근 글로벌 경제 회복에 맞춰 생산·판매활동이 재개되며 매출 및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사진=일요신문 DB)
지난해 현대제철은 박판열연설비, 컬러강판설비 등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문에 대해 사업철수를 단행한 바 있다. 이는 사업구조 효율화를 꾀하기 위해 서다. 또한 단조사업 부문을 분리시켜 단조전문 자회사 현대IFC를 출범해 흑자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는 철강 본연의 제조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열연부문의 생산성을 향상하고 냉연설비를 신예화해 자동차강판의 생산성과 품질을 한층 향상시키고, 특히 지난해 개발 완료된‘9% Ni 후판’의 양산체계를 구축해, 친환경 기조에 따라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LNG 추진선 및 LNG 저장시설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복안이다.
글로벌 철강수요 회복세에 따라 마케팅 활동도 강화한다. 원자재 가격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적극 반영하고 고부가 제품에 대한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으로, 자동차산업 등 수요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고부가 제품 위주의 선행영업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글로벌 자동차강판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강종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 48종의 강종을 개발한데 이어 올해는 45개 강종을 신규 개발해 총 누계 311종의 자동차용 강종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봉형강 부문의 경우 최근 완료된 인천공장 대형압연라인 신예화에 힘입어 건설강재 시장의 프리미엄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신예화로 인해 생산능력은 약 14만t 늘어났으며, 극후·고강도 H형강 등 고부가 신제품 생산이 가능해져 수주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SG 활동도 적극 추진해나간다.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코크스건식소화설비(CDQ)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그린본드 발행으로 마련한 재원으로 환경분야 투자를 확대한다. 2024년 설치 완료되는 CDQ설비가 가동되면 연간 50만t에 달하는 탄소배출 감축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에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익성 향상을 위한 사업구조 개편 및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위기에 강한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