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3제강공장 최근 설치된 집진기. (사진=포스코 제공)
[포항=일요신문]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3제강공장에는 최근 거대한 설비가 설치됐다. 먼지를 포집하는 ‘집진기’다.
스테인리스 제강 공장에서는 쇳물(용강)에서 불순물인 슬래그를 분리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용강(쇳물)을 담는 용기인 래들에서 쇳물을 따라내고 남은 슬래그는 슬래그 포트라는 별도의 용기에 옮겨진다.
포항제철소 관계자는 “슬래그를 슬래그 포트에 따라내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먼지는 제강 공장의 고질적인 문제였다”며 “기존에도 공장 내 집진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었지만 공장 상부로 비산되는 먼지를 완전히 포집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포항제철소가 하강기류를 생성해 집진 효율을 높이는 집진 신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하강 기류를 활용한 집진 신기술을 개발, 집진 효율을 대폭 늘렸다는 것이 포항제철소 측의 설명이다.
360도로 슬래그 포트를 감싸는 집진 후드를 구축해 강력한 하강기류를 생성해 먼지가 공장 상부로 퍼지는 것을 막은 것으로, 신기술이 적용된 집진 후드를 이용하면 공장 상부로 퍼지는 먼지는 물론 360도로 먼지를 포집해 집진 효율을 대폭 높일 수 있다.
신형 집진기를 사용한 결과 공장 내 슬래그 먼지가 최대 77%까지 저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먼지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안전사고 위험도 감소했다. 집진 후드가 슬래그 포트를 사방으로 감싸 슬래그를 따라 내는 과정에서 슬래그가 비산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스테인리스 3제강공장 래들 크레인 운전자는 “슬래그를 따를 때 새 집진기를 도입한 후 시야가 확보돼 작업하기 훨씬 용이하다”며 “무엇보다 근무 환경이 쾌적해져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향후 포항제철소는 새로운 집진 기술을 다른 공장에도 적용하는 한편 집진 효율을 높이기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동 운전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시도도 펼칠 예정이다.
포항제철소 관계자는 “안전하고 깨끗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자체적인 개선 아이디어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