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전문계고등학교(과거 실업계고)의 경우 사실상 무상교육 시대가 시작된다. 정부가 확정한 2011년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전문계고교에 다니는 48만 명 전원에게 수업료와 입학금 전액(1인당 연평균 120만 원)이 지원된다. 이번 정책으로 새롭게 혜택을 받는 학생 수는 26만 3000명이다. 이에 들어가는 총 예산은 3159억 원이나 된다.
여기에 전문계고 학생의 취업지원을 위해 산업체 현장 연수와 해외 인턴십 등도 내년부터 국가 예산에서 총 510억 원이 지원된다. 전문계고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 것은 전문계고 학생들의 생활 형편이 일반고 학생들에 비해 열악한 때문이다. 실제 기초생활수급 학생이 11.9%나 되며 결손가정이 25.4%로 일반고 학생들의 2∼4배나 높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대통령이 3대 연속 실업계고 출신이어서 전문계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재미있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목포상고(현 전남제일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산상고(현 개성고), 이명박 대통령은 동지상고(현 동지고)를 나왔다. 다들 어려운 경제 환경을 뚫고 각각 40대 기수, 사법고시 합격, 현대건설 사장 등을 거쳐 대통령이 된 입지전적인 인물들이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이 어려운 살림 때문에 일반고 대신 실업계고로 진학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은 일자리 회의 등에서 ‘자네들이 실업계 고등학생들의 어려움을 아나?’라는 질문을 자주 할 정도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학업을 계속하는 학생들에게 애정이 많다”면서 “이번 전문계고 지원이 교육 희망사다리 구축의 핵심이 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처럼 실제 본인이 겪은 경험도 일조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찬 언론인
상고 출신 대통령 ‘3대 세습’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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